8년 연속 파업 예고... 현대차 노조, 70% 이상 찬성 파업 가결
8년 연속 파업 예고... 현대차 노조, 70% 이상 찬성 파업 가결
  • 이준성
  • 승인 2019.07.3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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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중순부터 본격 파업 예고…실적 악화되나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현대자동차 노조가 70%를 넘는 높은 찬성률로 올해 파업 찬반투표안을 가결시키면서 노사분규로 인한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가 전체 조합원들의 70.5%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들 중에서는 84.1%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노조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대차가 파업에 들어가는 시기는 대략 여름 휴가기간 직후인 다음 달 중순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사측과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지금 이 순간부터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서 승리하는 날까지 전체 조합원들은 집행부의 지침에 함께 해 달라"며 파업에 대한 의지를 굳혔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는데, 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과가 나오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권리를 얻게 된다.

올해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 노조는 2012년 이후 8년 연속 공장 가동을 멈추는 셈이 된다. 지난 5월 30일 노조는 사측과 첫 임단협 자리를 가진 후 16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양측은 여러 핵심쟁점에서 좀처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결국 지난 19일 교섭은 결렬을 맞았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사항은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력 충원,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정년 64세 연장 등이다.

이 중에서 특히 노사가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정년 연장과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근 직원들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정년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전기차 비중이 확대되면서 현재 규모의 인력을 유지할 필요가 없고 막대한 인건비가 추가로 지출된다는 점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했다.

사측은 또 통상임금 기준을 기아자동차와 동일하게 적용해 미지급금을 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도 이미 두 차례의 소송에서 모두 노조가 패소했다는 점을 들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만약 노조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할 경우 최근 개선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의 실적도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등의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는 이달부터 미국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됐는데, 파업이 이뤄질 경우 물량 조달이 어려워져 기대했던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을 타결해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은 거의 없었다"며 "다음 달부터 하투가 본격화되면 하반기 실적은 다시 기대치를 밑돌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노조측은 그러나 "사측이 노조의 핵심요구에 전향적인 검토와 적극적인 제시가 있다면 중앙쟁대위 회의를 통해 교섭을 재개할 것이지만 노조와 5만 1천 조합원을 기만하는 교섭지연 전술로 일관한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정면 돌파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8월 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하고, 여름휴가 이후인 13일 중앙쟁대위 1차 회의에서 교섭방침과 투쟁일정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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