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보이콧’에 항공 여객수 급감
일본여행 ‘보이콧’에 항공 여객수 급감
  • 정세진
  • 승인 2019.07.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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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노선 감축 등 대처 나서

일본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을 찾는 항공여객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적 항공사들과 저가항공사(LCC)들도 발빠른 대처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최근 항공업계는 전했다.

국적사들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 노선은 공급과잉 문제로 이미 몇 달 전부터 노선 조정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일본 여객 감소 폭이 커지자 노선 감축, 운항 축소, 대체 노선 발굴 등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최근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자발적인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시작된 7월 중순부터 일본 노선 항공여객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가 본격화된 지난 16∼30일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총 46만72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휴가 시즌을 앞둔 한 달 전 같은 기간 53만9660명과 비교해 7만2411명(13.4%) 감소한 것이다.

7월 1일부터 15일까지의 일본 여객은 50만1122명으로 7.1%가 줄었으며, 불과 2주 사이에 감소 폭이 두 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이 같은 일본 여객 감소는 한국인의 일본 여행 취소와 국적사의 일본 노선 감축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7월 2주차까지는 일본 노선 여객의 큰 변동이 없었지만, 3주차부터 삿포로, 오키나와 등 관광노선 위주로 예약률이 급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일본 노선 8∼9월 예약율이 전년대비 2%포인트 정도 줄었다"며 "7월 중반 이후부터 예약 취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항공은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른 일본 노선에도 투입 항공기를 소형기로 전환해 좌석 공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 중순부터 인천발 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 투입 항공기를 기존 A330에서 B767·A321 등으로 변경해 좌석 공급을 축소할 예정이다.

국적기보다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LCC 항공사들이다. 앞서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일본 노선 공급과잉과 여행객 감소 등을 이유로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을 연결하는 정기편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9월부터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의 공급 과잉으로 조정이 필요했던데다, 일본여행 거부 운동 여파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일본 노선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일부 여행업계에서는 대대적인 ‘판촉행사’로 줄어드는 고객 수를 만회하기에 바빠졌다.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는 해외여행을 취소한 고객을 대상으로 리조트 내 호텔과 콘도의 숙박권을 정상가 대비 4분의 3 이상 할인해주는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상품 개수는 광복절을 뜻하는 815개로 선착순 판매될 예정이다. 경기 파주시도 7월 이후 일본 등 해외여행을 취소한 여행객이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파주시티투어 이용요금을 50% 감면해주는 이벤트에 들어갔다.

그런가 하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에어부산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중소기업협동조합 1000개 및 임직원 35만여명을 대상으로 에어부산의 국내 항공편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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