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5G 특수' 불투명…日 자충수?
'도쿄올림픽 5G 특수' 불투명…日 자충수?
  • 정소연
  • 승인 2019.08.05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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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단말기 생산업체 손발 묶는 모양새

'2020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5G 서비스가 특수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5G 상용화를 위해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왔으나 외교 문제로 인해 스스로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업계는 기본적으로 내수 산업이기 때문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같은 대외적 영향으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이동통신과의 제휴를 통해 일본 내 멤버십이나 간편결제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다만 이번 조치로 인해 일본 정부가 중대 정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5G 상용화 전략에는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G 상용화를 위해서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한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 5G 스마트폰 수출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당초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5G 상용화를 선포해 도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치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자 일본측은 시범 및 상용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겠다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일본 이동통신시장 1위 NTT도코모의 기타야마 다이스케 기술팀장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9에서 "NTT도코모를 비롯한 일본 통신3사는 빠르면 올해 안에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앞서 5G를 상용화한 한국의 통신사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TT도코모는 KT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시범 5G규격 'SIG'를 개발하는데 참여한 업체로, KT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2대주주이기도 하다. 일본 2대 통신사 KDDI의 경우 LG유플러스와 손잡고 5G 기반 스마트드론을 공동개발하기로 하는 등 협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한일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일본과 한국 통신사들의 협력관계 역시 제동이 걸린 것. 

국내 통신사 관계자는 "당장 일본과 협력을 중단한다거나,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등 직접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단말기 시장의 경우 미국 애플의 아이폰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니가 그 뒤를 잇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독 일본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한 상태다. 그런데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업체가 삼성과 LG, 두 곳이라는 게 일본이 현재 겪고 있는 딜레마이다. 

삼성전자는 최초 5G 상용화에 맞춰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를, LG전자는 5G용 V50씽큐를 내놓은 상태다. 일본이 5G 상용화를 앞당긴다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없다면 상용서비스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어 상용화 지연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일본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은 2020년 하반기까지 5G 스마트폰을 만들 계획이 없다. 

두 나라에서 스마트폰 수입 금지 조치 등을 취한 것은 아니지만 양국 관계 경색으로 반한 감정이 고조될 경우, 일본이 한국산 폰을 앞세워 5G 상용화를 추진하기는 모호해진 셈이다. 

결국 양국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일본 정부가 5G 시장에서 고립을 자초하게 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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