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즈호파이낸셜 회장, 韓 대기업 총수 면담
日 미즈호파이낸셜 회장, 韓 대기업 총수 면담
  • 정세진
  • 승인 2019.08.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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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이어갈 것”
(맨 좌측부터)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사토 야스히로 회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사토 회장은 지난달 말 이들을 만나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토 회장이 방문한 시기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일본의 3대 메가뱅크로 불리는 미즈호은행이 속한 대형 금융그룹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토 회장이 두 총수에게 양국 관계가 경색됐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국기업은 금리가 낮은 일본자금을 쓰는 것이 유리하며, 일본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한국처럼 성장 가능성과 신뢰가 높은 국가와의 거래가 이익을 주기 때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약 10조원의 자금을 한국에서 굴리고 있는데, 이 규모를 더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토 회장의 방한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를 둘러싸고 두 나라 정부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을 금융시장으로까지 확대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행사에서도 “양국 갈등이 장기화되면 신뢰관계가 크게 손상되고 회복에 상상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양국 기업 간 구축돼온 신뢰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민간 레벨에서의 대화에 전력을 다해 이어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한국 기업에 대출을 가장 많이 하는 외국계 은행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즈호은행 국내지점이 한국에 보유한 총 여신규모는 지난 5월말 기준 11조7230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에 진출한 16개국 38개 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이다. 

또한 10조원 가량을 유지해 오던 미즈호은행의 국내 여신 규모는 3월 이후 두 달 동안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금융권에서는 경제보복이 금융시장에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가령 일본계 은행이 국내 기업이나 금융권에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고 대출을 회수할 경우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일본 출장 기간에 일본의 대형 금융회사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품이나 소재 확보 못지않게 일본 금융회사의 회사채 지급보증 같은 신용공여도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게 중요한 이슈이다. 

다만 일본은행 국내지점의 자금 회수 움직임은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총여신 규모는 5월 말 기준 24조7000억원으로 지난 3월 말보다 오히려 2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도 일본이 금융 관련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있더라도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글로벌 유동성과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고려할 때 일본이 자금을 회수하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얼마든지 돈을 구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일본계 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금융시장은 어떤 방향에서 충격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즉각 시장안정조치를 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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