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의 새판짜기... 넥슨, ‘던파’ 개발자 허민 영입
김정주의 새판짜기... 넥슨, ‘던파’ 개발자 허민 영입
  • 정소연
  • 승인 2019.08.1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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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사 수혈, ‘제2 던파’ 개발 통해 난국 모색 전망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인기게임 ‘던전앤파이어’의 개발사 네오플의 창업자인 허민(43)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넥슨의 대표게임인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의 창업자로, 넥슨은 2008년 네오플을 3852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허 대표를 직접 만났던 건 게임업계에서 이미 유명한 일화다.

현재 네오플이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3조원 가량. 네오플의 실적을 제외하면 넥슨의 전체 매출이 적자일 정도.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이외에 장기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넥슨은 지난해 1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지만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신작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감소하였다. 넥슨이 올해 추진했던 매각이 불발된 것 또한 최신 게임의 흥행 실패 등이 뼈아팠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서비스를 담당하는 넥슨아메리카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 캘리포니아 사무실 두 곳을 폐쇄했다.

넥슨코리아의 PC온라인 사업부와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하고 미국에 설립한 법인 중 하나인 넥슨M도 넥슨아메리카와 통합할 예정이다. 11월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에도 불참. 지난 2005년 1회부터 14년간 꾸준히 참가했던 넥슨이 불참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김정주 대표는 파격적인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넥슨을 혁신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넥슨은 고위 임원진을 내부에서 충원하는 ‘순혈주의’로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반면에 게임사로서 1등이지만 자체 개발역량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동안 외부 개발사를 인수에 공을 들이는 과정에서 내부의 핵심 개발인력이 다수 빠져나갔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허민 대표는 넥슨의 게임기획과 개발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2의 던전앤파이터’를 선보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다음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허 대표는 2011년 서울대 동기 5명과 벤처 게임회사 네오플을 설립했다. 네오플 매각 후인 2009년 미국 머클리 음대에 입학했고 2019년 소셜커머스 플랫폼 ‘위메프’를 창업했다. 서울대 재학 중 최초의 비운동권 총학생회장, 독립야구만 고양원더스 창단, 미국 독립리그 야구팀 투수 등 튀는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허 대표가 세운 위메프는 설립 후 지금까지 흑자전환이 이뤄지지 못했고 지난해 영업손실이 390억원에 달한다. 최근 개발한 ‘프렌즈마블’, ‘아레나M’ 등의 흥행 실패 등 원더홀딩스의 자회사인 원더피플의 실적 또한 부진하다. 허 대표가 다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한편, 넥슨 매각 추진의 핵심으로 꼽혔던 박지원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2003년 넥슨 코리아에 입사한 박 COO는 10년 만에 대표이사에 오른 대표적인 ‘넥슨맨’으로 지난해부터 미국, 홍콩 등지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넥슨 매각작업의 실무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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