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적자’ 손에 든 이마트, 자사주 매입
‘사상 첫 적자’ 손에 든 이마트, 자사주 매입
  • 정세진
  • 승인 2019.08.14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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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억원 규모, 발행 총수 3.23% 해당... 주가 방어

이마트가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내면서 자사주 매입이라는 승부수로 주가 방어에 나섰다. 지난 13일 이마트는 발행 주식 총수의 3.2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90만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 약 949억5000만원 수준으로, 공시 후 주가는 장 중 한때 11만 3000원까지 올랐다가 전일대비 6.64% 뛴 11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 배경에 대해 “회사가치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 사이에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장내 매수를 통해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약 241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번 자사주 취득 예정기간은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로 장내 매수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1년 기업 분할을 통해 ㈜신세계에서 별도로 상장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식료품 부문에서 온라인 채널의 선전과 이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으로 인해 올해 초 18만원 대였던 이마트 주가는 12일 기준 10만5500원으로 41%가량 급락했다.

지난 9일 공시된 2분기 적자 규모도 연결기준 299억원으로 증권가 예상보다 악화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마트측은 2분기가 전통적으로 유통업계 비수기인데다 재산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위기론에 대해 일축했다.

이마트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회사는 앞으로도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 외에도 점포 건물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통해 자산유동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예상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자산유동화를 통해 이마트는 어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이날 오후 KB증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10여곳의 점포에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한 후에도 기존 점포 운영은 자산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매각 카드까지 꺼낸 이유는 오프라인 1등 프리미엄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점포를 유동화하면 부동산 보유세 부담을 줄이고 불필요한 차입금을 갚아 이자 부담과 부채 비율을 낮출 수 있다.

한편 지난 6월 말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정용진 부회장은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역량을 축적해야 하고 기회가 왔을 때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반드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서도 “이마트 본연의 경쟁력인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소비자 유입이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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