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 랠리’에 “탈(脫) 원전 탓 아냐”
한전, ‘적자 랠리’에 “탈(脫) 원전 탓 아냐”
  • 이준성
  • 승인 2019.08.16 12: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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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價 상승이 원인,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한국전력공사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98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9285억원으로 순손실액은 1조 1733억원, 부채비율은 176%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액이 1138억원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12년 상반기 2조 3000억원 이후 가장 큰 손실액이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석탄이용률이 줄이고 상대적으로 단가가 비싼 LNG 가동률이 늘어났는데 이는 한전의 지출을 늘린 요인이 됐다. 실제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는 지난해 3분기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구입전력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단가에 적용되는 유가는 국제 현물 시세와 6개월 가량 시차가 있다. 상반기 구입전력비는 9조47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15억원 증가했다.

또한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석탄발전소 가동을 급격히 줄어든 것도 한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봄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발전기 가동 중지와 예방 정비 확대로 석탄이용률이 낮은 상태”라며 “태안화력발전소 안전사고로 태안 9·10호기가 가동을 멈추며 자회사 석탄 발전량도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적자는 지난해 6871억원에 비해 3885억원이 개선됐고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손실이 3313억원 줄었다.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져 손실액을 어느 정도 보전했다.

2분기 기준 원전이용률은 지난해 대규모 예방정비로 인해 62.7%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82.8%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지난해 4조2671억원에서 올해 3조9210억원으로 8.1% 줄었다.

그 동안 한전의 영업적자는 탈원전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4분기부터 한전의 분기별 영업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전은 6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영업실적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2017년과 2018년 원전이용률 하락은 탈원전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원전 부실시공에 대해 2016년 6월부터 정비작업에 착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원전이용률이 하락했고, 정비작업이 순차적으로 종료하여 다시 이용률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원전이용률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올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탈원전과 원전이용률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전의 영업이익은 국제유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6년, 원전이용률이 80%에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고유가로 몸살을 앓던 2008년 2분기에는 원전이용률이 90%를 웃돌았지만 한전의 영업적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전은 통상 3분기 영업실적이 호조세를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여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계절 손익구조상 비수기인 2분기와 달리 3분기는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전력 판매량 증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분기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에도 1,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다 3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최근 5년간 2, 3분기간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173.2%에 달한다.

탈원전 정책이 정착하면 한전의 영업실적에 원전이용률이 떨어져 적자가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유가, 환율 등 한전이 관리할 수 없는 변수들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국가간 무역분쟁으로 재무전망 불확실성도 증대되고 있다.

한전은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도입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제도 폐지 또는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요금 인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한전측은 재무 여건에 부담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전기요금 체계개편 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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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태 2019-08-18 12:50:19
큰 폭의 흑자를 내던 한전이 큰 폭의 적자회사로 돌아섰다.
이것은 경제적 측면의 부정적 영향이다.
‘탈원전정책으로 원전발전량을 줄이면 환경,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교훈의 공식에 의하면 환경적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이 어딘가에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최근 일어난 현상 중 환경적 측면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금년 1~2월 유례없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많아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자세한 내용은 국회홈피-국민제안 [8/9일자, 탈원전정책에 대한 소고 ]을 참조바랍니다.

이정태 2019-08-18 12:48:12
최근 탈원전정책의 영향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그것은 작년 안전강화 등의 사유로 원전정비공사기간이 늘어나 원전발전량이 대폭 줄은 현상이다. 정비공사로 원전발전량이 줄은 것이나 탈원전정책에 의한 원전폐기로 줄은 것이나 원전발전량이 줄어듬으로 받는 영향은 똑 같다.
즉 정비공사로 원전발전량이 줄어듬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잘 관찰하면 앞으로
탈원전정책으로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 있다.
그러면 그동안 어떤 현상이 일어났는가? 정비공사로 값싼 원전발전량이 대폭 줄었고 그것을 대체하기 위해 값비싼 LNG발전량이 대폭 늘었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연료가가 LNG 16.2%, 유연탄 21%, 유가 30% 증가하였고 민간발전소 전력구입비가 늘어나 큰 폭의 흑자를 내던 한전이 큰 폭의 적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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