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LTE 버전 출시 요청에 삼성, 난색
갤노트10 LTE 버전 출시 요청에 삼성, 난색
  • 정세진
  • 승인 2019.08.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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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의 LTE 버전 출시를 요청하고 있으나, 정작 삼성전자측은 이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이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이날 갤노트10의 LTE 모델을 국내에서도 출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삼성전자에 보냈다.

이통사에서 구두가 아닌 공문으로 단말기 생산업체에 공식 입장을 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구두를 통해 해당 모델의 출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부터 예약 개통되는 갤노트10은 국내 시장에서는 5G 버전으로만 출시된다. 반면 해외에서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LTE 및 5G 등 2가지 버전으로 출시한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5G 모델만 내놓기로 한 이유는 이동통신 3사가 5G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다 삼성 역시 5G 단말기의 시장 주도권을 쥐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이 갑자기 입장을 선회하게 된 것은 5G 전국망이 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5G 모델만 내놓을 경우, 이용자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5G는 LTE 연동형 5G로 NSA 방식을 쓰기 때문에, 단말기에는 5G칩과 LTE칩이 모두 들어간다. 갤노트10을 LTE로 쓰고 싶은 사람은 자급제로 해당 단말기를 사서 사용하던 LTE 유심칩을 끼고 쓸 수 있다.

그러나 이통사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할 경우 5G 요금제에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정부도 이 문제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삼성전자에 갤노트10 LTE 모델 출시를 권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인 삼성전자를 정부가 직접 규제할 수 없다 보니 이통3사를 통해 압박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라고 설명했다. 과기부측은 삼성에 LTE 모델 출시를 강권하지는 않았으나 이통사 입장에서는 관계 부처인 과기부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이야기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노트10 LTE 버전을 당장 국내 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LTE 출시로 전략을 바꾼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제품 및 판매전략 모두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하반기 국내 시장 전략을 5G 스마트폰 위주로 구상해 놓은 상태다. 9월 출시 예정인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A90 역시 5G 모델로만 나오게 될 전망이다.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 역시 국내에는 5G로만 선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LTE 버전을 추가할 경우 자칫 제품 출시 로드맵 전체가 뒤엉킬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출시가격 책정문제 역시 걸리는 부분이다. 갤노트10 5G의 국내 가격은 6.3인치 모델 기준 124만8500원으로, 유럽에서 판매될 LTE 모델 가격 899유로(약 120만8100원)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5G 모델의 원가가 LTE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국내에 LTE 모델을 출시하려면 유럽 제품보다는 저렴해야 한다. 만약 국내에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LTE 모델이 나온다면 당장 유럽 소비자들이 반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모든 요소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면 이통사 망연동 테스트 등을 포함한 여러 과정과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갤노트10 LTE 모델 출시에 대해 “아직 향후 구체적인 계획 등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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