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 관세없는 삼성과 경쟁 힘들어” 왜?
트럼프 “애플, 관세없는 삼성과 경쟁 힘들어” 왜?
  • 정소연
  • 승인 2019.08.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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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투자확대 압박으로 풀이
사진= ZEENEWS 캡처
사진= ZEENEWS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뒤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여름휴가 중 이뤄진 쿡 CEO와의 대화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내는 애플이 관세를 내지 않는 삼성과 경쟁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쿡 CEO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있으며 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국 정부가 삼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애플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쿡 CEO는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은 제조시설이 한국에 있어 관세를 내고 있지 않다”며 “애플이 10%의 추가관세를 내면서 삼성과 경쟁하는 것을 어려운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대중(對中) 보복관세 조치로 올 9월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휴대폰, 랩톱 등 특정 품목에 한해서는 12월 15일까지 관세 부과를 연기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립·생산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했다. 실제 애플 제품의 대부분은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대중(對中) 관세 대상에 해당돼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받는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은 9월부터, 아이폰, 아이패트, 맥북 등은 12월 15일부터 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애플은 지난달 18일 일부 자사제품을 사용한 중국산 부품에는 보복관세를 적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는 없다”며 애플의 요청에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한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6개국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미국 수출물량의 대부분은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되어 세계무역기구 협정에 따라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애플의 가장 큰 문제는 관세가 아니라 특유의 혁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은 특유의 ‘혁신’을 포기한 채 가격경쟁력만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대중(對中) 관세조치 또한 애플이 중국생산체계로 비용절감효과를 누려온 만큼 감수해야 할 리스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애플은 하향세가 뚜렷하다. 아이폰의 판매량은 3분기 연속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하고 있다. 아이폰의 매출기여도는 절반 이하로 하락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애플이 과거 스티브 잡스가 이끌었던 시절처럼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삼성과 화웨이에 밀리고 있는데다 5G폰은 내년에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쿡 CEO가 16일 저녁식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대가를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쿡 CEO와의 만남 이후 관세조치에 대해 강경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와의 만남 직전에 “애플이 미국을 위해 엄청난 돈을 쓰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요청대로 일부 제품에 관세를 면제하는 조치가 이루어질 수도 있으나 반대로 삼성에 대해 미국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을 확대하도록 요청하는 등의 압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 동안 강력한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고수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방한 당시 한국 재계 지도자와의 회동에서도 미국 투자 확대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이어 미국이 불리한 무역조치를 하게 되면 한국 경제에 또 다른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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