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강국’ 효성, 탄소섬유에 1조원 투자... 文 대통령 참석 격려
‘소재강국’ 효성, 탄소섬유에 1조원 투자... 文 대통령 참석 격려
  • 이준성
  • 승인 2019.08.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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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에 대응해 전략물자 국산화 지원 강화
문재인 대통령(사진 오른쪽서 두번째)이 20일 전주에서 개최된 효성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탄소섬유 관련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JTBC 캡처
문재인 대통령(사진 오른쪽서 두번째)이 20일 전주에서 개최된 효성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탄소섬유 관련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JTBC 캡처

효성이 ‘글로벌 톱3 진입’을 목표로 탄소섬유에 10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한다.

지난 20일 전북 전주에서 개최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효성은 탄소섬유 생산규모를 현재 2000톤에서 2028년 2만 4000톤으로 확대해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탄소섬유 시장에서 3위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10년간 투자규모는 총 1조원으로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협약식에 참석해 “오늘 협약식이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소재 자립화를 추진하는 효성의 담대한 도전을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핵심소재에 대한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탄소섬유를 비롯한 핵심전략소재에 대한 투자 확대, 10년간 9000명 규모의 전문인력 양성, 기업간 협력모델 구축 등의 지원계획을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수소경제라는 새로운 시장을 위해 탄소섬유를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며 “또 다른 소재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탄소섬유 독자개발을 추진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를 개발, 2013년부터 고성능 탄소섬유탄섬(TANSOME)을 양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4번째로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효성의 탄소섬유시장 점유율은 2%로 세계 11위 수준이다. 현재 1차 증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생산라인도 1개에 불과하다.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10개로 증설, 생산량이 증가하면 효성의 시장점유율은 10%, 세계 3위 수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00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하고 전도성, 내열성, 내부식성 등이 뛰어나 ‘꿈의 신소재’, ‘미래산업의 쌀’ 등으로 불린다. 우주항공에서부터 자동차 내외장재, 스포츠 레저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첨단소재이다. 기술이전이 쉽지 않은 전략물자인데다 독자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 보유국이 손에 꼽힌다.

특히 탄소섬유는 수소연료 저장용기의 핵심소재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의 성공을 위해 탄소섬유 산업의 성장은 필수적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해 수소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수소차는 2022년까지 8만 1000대, 2040년까지 620만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일본은 탄소섬유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66%로 이 중 세계 1위 도레이의 점유율은 40%으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뒤이어 도레이와 함께 ‘빅3’로 불리는 미쓰비시케미컬과 데이진도 10%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레이는 2014년, 보잉과 차세대 항공기 제작을 위해 10년간 탄소섬유를 독점 공급하는 10조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킬 정도로 독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국산화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현대차 등도 수소전기차용 수소탱크로 전량 도레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정부가 일본 수출통제 품목 중 ‘집중 관리품목’으로 지정한 159종에 해당한다. 효성의 1조원 투자는 수소경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한 극일(克日)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날 문 대통령의 방문도 탄소섬유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략물자 중 하나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협약식에 앞서 지난 5일,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과 관련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대책’을 발표하고 탄소섬유 등 100여개 핵심품목의 국산화 기술개발에 대해 매년 1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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