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2년7개월 만에 최저, 日수출규제·美中무역분쟁 원인
소비심리 2년7개월 만에 최저, 日수출규제·美中무역분쟁 원인
  • 정세진
  • 승인 2019.08.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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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CCSI 92.5, 2017년 1월 92.4 이후 최저치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전월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17년 1월 92.4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CCSI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등 주요 6개 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 수준을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지수가 기준치인 100(2003년 1월~2018년 12월 평균치)아래일 경우 비관론이, 이상이면 낙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본다. 기준선 100 밑으로 떨어져 비관론이 우세해진 것은 지난 5월부터의 일이다. 올해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6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2~19일 실시됐으며 응답 가구 수는 2381가구였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수출 부진에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이 종합적으로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중 무역분쟁 등 겹악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이달 5일 1200원선을 돌파했으며, 코스피는 지난 2일 1900선으로 밀리는 등 경기위축의 조짐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소비심리가 악화됐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결과적으로는 민간 소비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세부 구성항목 중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3포인트 떨어진 89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월 80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2포인트 하락한 94로 2009년 4월 92 이후 최저였으며, 현재생활형편 CSI는 1포인트 하락한 90, 소비지출전망 CSI는 2포인트 내린 105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밀린 63이었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4포인트 하락한 66으로 2016년 12월 65 이후 가장 낮았다.

한편, 취업기회전망 CSI는 경기둔화 우려 확산에 따라 3포인트 하락한 74를 나타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미국과 한국이 금리를 또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9포인트 내린 85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주택가격전망 CSI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오른 107로 집계됐다. 이는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0월 11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의미이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올랐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물가인식은 2.1%로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율 역시 2.0%로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42.1%), 석유류제품(39.1%), 공업제품(31.4%)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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