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車산업 구조조종 직면, 고비용·저생산성 구조 난제
한국 車산업 구조조종 직면, 고비용·저생산성 구조 난제
  • 이준성
  • 승인 2019.08.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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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7년 만에 구조조정, 한국GM·쌍용차 연이은 적자로 경영난
르노삼성이 400명 규모의 희망퇴직과 순환휴직을 실시한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이 400명 규모의 희망퇴직과 순환휴직을 실시한다/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명 규모의 희망퇴직과 순환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2012년 이후 7년 만에 구조조정이다. 르노삼성뿐만 아니라 한국GM과 쌍용차 등도 판매 부진과 지속적인 적자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고질적 병폐로 지목되는 고비용 및 저생산성 구조를 변화시키고, 미래차 산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21일 르노삼성은 노동조합 간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인력조정 방안을 전달했다. 사측은 오는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25% 줄이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유휴인력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생산량 감축으로 발생하는 유휴인력은 400명으로 최소 200~300명 수준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영악화는 수출물량 감소에 대비해 새로운 생산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르노삼성의 7월까지의 올해 누적생산량은 9만 8000대. 이는 전년 동기 13만 9310대보다 29.1%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달 수출물량은 7566대로 작년 동기 31%나 감소했다. 이는 연간 10만대에 이르는 닛산의 SUV '로그‘ 위탁물량이 6만대로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의 부산공장 임금이 닛산 규슈 공장보다 높아진데다 생산성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지난 6년간 이어졌던 닛산과의 계약은 다음 달 종료된다.

르노삼성은 QM6 등의 판매호조세를 반영해 내수규모를 확대하고 XM3 인스파이어의 유럽 수출물량을 본사로부터 배정받아 닛산 로그의 공백을 최대한 메운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1년간 파업으로 공급 차질을 빚은 전력이 있어 르노그룹 본사가 부산공장에 신규 물량을 많이 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임금협상을 앞두고 있는 르노삼성 노조는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고강도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GM, 쌍용차도 다각적인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4조4000억원 적자를 낸 한국GM의 경영난은 계속되고 있다. 2012년 78만대였던 생산량은 올해 4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2700명 구조조정을 거쳐 정상화를 추진 중이지만 계속된 판매부진으로 창원 공장을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본급 5.65%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갈등도 해결되지 않는 숙제다. 한국GM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20일부터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를 겪은 쌍용차도 10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상반기 내수판매는 8.6% 증가했지만, 해외판매가 20.7%로 급감하면서 2분기 영업손실이 491억원에 달했다.

이에 쌍용차는 임원을 20% 감축, 임원 연봉을 10% 삭감한데 이어 신차개발 계획을 연기하고 직원들의 무급휴직을 검토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 80%로 내수시장에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해외 판매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현대차도 임원 상시 구조조정체제에 들어섰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업계의 생산절벽이 해외 판매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부진하다.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42만 4062대로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베이징현대차는 7월 판매량 5만 1605대를 기록해 폭스바겐, GM, 닛산, 혼다 등에 밀려 11위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 인도에서의 판매량도 21만 77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은 생산량이 3년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해 세계 7위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해외 판매와 내수 부진, 강성노조와의 갈등으로 인한 위기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은 ‘소유’에서 ‘공유’로 차량의 개념이 전환하는 혁신의 기로에 있다”며 “전기차,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으로 대표되는 신기술이 자동차 산업구조를 변화해야 한다. 한국 자동차의 고질적인 고비용, 저생산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공멸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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