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태양광 발전시설에 화재 발생 … 안전성 논란 확산
충남 예산 태양광 발전시설에 화재 발생 … 안전성 논란 확산
  • 이준성
  • 승인 2019.09.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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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이후 에너지저장장치 화재만 24건

지난 6월 발표한 정부의 안전대책에 대한 부실 논란
사진 = tjb뉴스 캡쳐

 

지난달 30일 충남 예산군의 한 태양광 발전시설 내 에너지 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ESS 2기가 모두 불에 타고 이 중 1기는 전소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7시 18분경 충남 예산군 광시면 미곡리 324번지 인근 태양광발전소 ESS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 15대, 소방인력 35명을 투입, 9시 30분경 큰 불길을 잡았다. 화학물질을 혼합해 만든 수백개의 배터리를 겹겹이 쌓는 시공방식으로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화재로 14㎡규모 컨테이너 2개 동 중 1개 동이 전소되는 등 재산피해는 5억 2400만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시설 내 ESS 화재에 대한 민관 조사와 고강도 안전대책 이후 또 다시 불이 나 ESS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화재는 ESS용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인 충전율을 95%로 얼마 지나지 않아 이틀 만에 발생한 것으로 ESS 산업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28일 세종시 공장 전기 수용관리용, 9월 1일 충북 영동, 9월 7일 충남 태안, 11월 12일 충남 천안, 11월 21일 경북 문경, 12월 17일 충북 제천 시멘트공장에서 ESS 화재가 발생했다. 이 날 화재를 포함해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ESS 화재는  총 24건이다. 

최근 2년간 집중적으로 발생한 ESS 화재로 인해 지난해 말 정부는 다중이용시설의 ESS에 대해 가동 중단을 요청했다. 지난 1월에는 별도 전용 건물이 설치된 경우 외에는 원칙적으로 ESS의 가동 중단을 요청하고 전용 건물에 설치된 경우에도 최대 충전율이 70%를 넘지 않도록 권고했다. 

이어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는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결과 및 안전강화 대책’을 발표해 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 자체의 결함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산자부는 화재에 영향을 준 4가지 원인으로 △전기적 충격에 대한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통합제어 및 보호체계 미흡 등을 꼽으며 운영·관리상의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결과 발표 이후 산자부는 ESS 설비에 대한 안전대책으로 누전, 과전압, 과전류 등 전기적 충격에 대한 보호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한편 제품의 생산·설치·운영에 전 과정에 걸쳐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관리제도를 개선했다. 

지난해 말부터 상당 기간 가동을 중단했던 국내 ESS 업체는 정부의 고강도 안전대책이 이뤄진 후 다시 본격적인 설비 운영에 들어갔다. 70% 이하로 낮췄던 ESS 충전율도 예전 수준으로 올렸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ESS 설비도 사고 이틀 전부터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의 제안으로 충전율을 70%에서 95%로 재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전율을 높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해 최근에야 다시 재개된 ESS 산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번 화재로 태양광의 양적 성장에 비해 부실한 운영·관리체계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의 안전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SS는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위한 핵심 설비로 이번에 화재 원인이 명확하게 소명되고 해결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날 사고 직후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은 “일단 화재에 대한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자사 배터리를 설치한 전국 사업장에 다시 충전율을 70%로 낮춰달라고 유선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소방당국과 경찰이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화재 원인을 파악한 후에 ESS 등 관련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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