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노조 1년 첫 집회, “고용안정” 사측에 촉구
넥슨 노조 1년 첫 집회, “고용안정” 사측에 촉구
  • 정소연
  • 승인 2019.09.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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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무산 이후 조직개편,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불안 심화
프로젝트 중단 등으로 200명이 대기발령 상태, 사실상 권고휴직

3일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는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집회를 열고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했다. 넥슨 노조 출범 1년 만에 열리는 첫 집회이자 게임업계 최초의 노조집회다.

이날 집회는 넥슨 노조원을 비롯해 화학섬유식품노조 소속의 네이버(공동성명), 스마일게이트(5G길드), 카카오(크루유니언) 등이 참여해 주최 측 추산 600명이 참석했다. 집회는 노조 1년 활동보고, 주제발표, 연대발언, 결의발언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주제발표는 최근 넥슨을 둘러싼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이에 따른 고용불안이 핵심내용이었다.

최근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은 매각 무산, 신작 부진, 구조조정, 프로젝트 중단 등 연이은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넥슨은 설립자인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 매각 무산 이후 지난 7월부터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PC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사업부서가 통합된데 이어 11월 부산에서 여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도 불참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설립 이래 14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지스타에 참여했는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매각이 공식적으로 백지화된 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자회사 산하 게임개발사인 넥슨레드와 띵소프트가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연이어 중단했다. 넥슨레드의 ‘프로젝트 G’는 중단 이후 개발진 80여 명 중 60%는 현재 전환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는 대기발령 상태다.

RPG 게임 ‘페리아연대기’는 지난 8년간 총 638억원을 투자하며 차기 넥슨의 대표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달 27일 결국 중단을 선언했다. 현재 개발진 60여명에 대한 전환배치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홍종찬 노조 수석부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넥슨에는 프로젝트가 무산 후 3개월 안에 전환배치 되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는 것에 동의한다는 서류가 있다”며 “전환배치 과정에서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IT기업, 게임회사는 혁신이 중요하다. 그러나 고용안정 없이는 혁신도 없다”며 “자체개발력, 전문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면 무엇보다 고용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넥슨 노조는 “중단된 4개의 프로젝트를 참여했던 개발자 등 직원 200여명이 새 프로젝트에 배치될 때까지 대기 발령 상태에 있어 사실상 권고휴직”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주 NXC 회장이 넥슨 매각 무산 이후 조직쇄신을 위해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게임업계에서 프로젝트 중단은 고용불안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대기발령 과정에서 불안감에 자진퇴사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또한 구조조정”이라며 “프로젝트가 종료되기 전 미리 직원들에게 알려주거나 경영상 기밀이라 이것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고용보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넥슨 노조는 모든 직원에 대한 100% 고용보장을 주장하며 회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배 지회장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기안을 열어두고 회사와 대화할 방침이지만 관철되지 않는다면 더 강한 연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 노조에 따르면 현재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1,500명에 이른다.

한편 넥슨 측은 현재까지 전환배치가 이뤄지지 않은 직원들에 대해 “개인휴가 등 휴식을 권고했으며 추석이후 재배치가 진행될 것”이라며 “프로젝트 중단이 반드시 인원감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급적 모든 인원이 전환배치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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