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산, 15년만에 韓 철수 검토... 불매운동 영향 판매량 급감
日 닛산, 15년만에 韓 철수 검토... 불매운동 영향 판매량 급감
  • 이준성
  • 승인 2019.09.09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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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시카이 판매중단, 알티마 흥행 실패 등으로 실적 부진
글로벌 시장 위축으로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시각도

일본 닛산자동차가 2004년 한국 진출 이후 15년 만에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최근 글로벌 판매 부진에 빠진 닛산이 전 세계 사업장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닛산 측은 철수설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국닛산은 2016년 226억원, 2017년 7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데 이어 2018년에도 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판매량도 2017년 닛산과 인피니티를 합쳐 8982대를 기록한 이래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7183대로 전년 대비 20.1%가 하락한데 이어 지난 8월 닛산과 인피니티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7.4%, 68.0% 급감한 58대, 57대에 그쳐 올해도 하락세는 여전할 전망이다.

그 동안 한국닛산의 판매실적은 준중형 SUV 캐시카이와 중형 세단 알티마 등 일부 모델에 크게 의존해왔다. 하지만 캐시카이는 2016년 배출가스 임의 조작이 적발돼 판매가 중단됐고 지난 7월에는 출시한 알티마 6세대 신형 모델은 출시 직후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닛산의 글로벌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닛산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조3724억엔,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16억엔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최악의 실적이다. 이는 최근 주력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부진이 심각한데다 배출가스 조작,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구속, 르노그룹과의 관계 악화 등 각종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 5월 닛산은 글로벌 실적 악화로 인해 4800명에 대한 감원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 7월 다시 “2022년까지 전 세계 판매 모델을 10% 줄이고 1만 명 규모의 감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닛산한국이 철수하게 되면 국내에는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 등 3종의 브랜드만 남는다. 최근에는 혼다도 판매량이 크게 줄어 지난 6월 801대에서 두 달 만에 138대로 급감했다. 도요타와 렉서스도 6월 판매량 1384대, 1302대에서 절반 이상 감소해 8월 판매량이 각각 542대, 603대를 기록했다. 한국시장에서 일본차의 판매량은 201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400대 밑으로 하락했고 시장점유율 또한 6월 20.4%에서 8월 7.7%로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일본차의 판매부진이 장기화되면 앞으로 나머지 일본 브랜드들도 철수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일본이 부진한 틈을 타 독일과 미국 브랜드는 한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 이후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계속해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포드, 지프, 캐딜락 등 미국 브랜드들의 중대형 SUV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출가스 조작 논란으로 판매가 중단됐던 폭스바겐, 연쇄 화재 사건으로 부진했던 아우디 등도 올해 말부터 신형 모델 출시 등을 통해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강세였던 일본차가 부진함에 따라 그 수요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현대, 기아차로 넘어가면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가 올 상반기 두 자릿수 판매감소를 나타내는 등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작이 위축되고 있다”며 “실제 올 상반기 세계 7대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나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닛산한국의 철수는 그 시작에 불과하다”며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도 영국·프랑스·러시아의 공장 5곳을 폐쇄하고 1만2000명을 감원을 결정하는 등 자동차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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