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원유시설 피폭, 원유수급 당분간 차질 없을 듯
사우디 아람코 원유시설 피폭, 원유수급 당분간 차질 없을 듯
  • 이준성
  • 승인 2019.09.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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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제유가 상승폭은 사상 최대치 기록
사태 장기화되면 국내 유가 상승 등 불가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시설이 14일(현지시간) 무인기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사진= AMN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시설이 14일(현지시간) 무인기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사진= AMN

세계 최대의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원유시설 2의 피폭사태와 관련해 원유수급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와 국내 정유사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4일 오전 4시(현지시간),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시설이 드론(무인기) 자폭 공격을 받아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이번 공격은 예맨 정부와 10년 넘게 내전을 벌이고 있는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사우디는 예맨 정부를 지원하는 아랍동맹국의 주축으로 꼽힌다.

사우디의 국영기업 아람코는 ‘왕관의 보석’이라 불리우며 사우디의 최우량 자산으로 손꼽힌다. 아람코의 지난해 매출은 3560억 달러, 순익은 1110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에 공격받은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시설은 세계에서 최대 시설이며 쿠라이스 유전은 그 규모가 사우디에서 두 번째로 크다. 아람코의 원유시설 가동 중단으로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우디 전체 생산량의 절반, 전 세계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량이다.

사우디 정부는 한 달간 기존 수출물량을 유지할 있는 재고를 확보한 상태로 보유하고 있는 비축유를 방출하는 한편 피격 시설을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피폭은 전례 없는 규모로 원유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며 “유가가 배럴당 5~10달러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2008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WTI는 장 중 한 때 15.5%까지 급증하면서 전장 대비 14.7% 상승한 62.9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휘발유 선물 가격도 13% 가량 상승했다.

16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인도분 브랜트유는 개장 직후 배럴당 71.95달러까지 급등해 상승률 19.5%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가격은 배럴당 68달러 선으로 전장 대비 13% 가량 급등했다.

사우디는 우리나라 제1의 원유수입국으로 사우디산 원유에 대한 국내 정유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이번 테러로 국내 원유수급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018년 기준 사우디산 원유 수입량은 전체 수입량의 31.1%를 차지했다. 특히 S-OIL은 아람코의 계열사로 원유 대부분을 아람코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16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 주재로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 4곳과 한국석유공사,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들을 모아 ‘석유수급·유가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했다.

S-OIL 등 국내 정유사들은 “현재는 원유 선적 물량과 일정 등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은 큰 차질 없이 원유수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가 자체 비축유를 방출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발표한데다 사우디산 원유가 최대 20년의 장기계약 형태로 도입돼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비축유 방출을 긴급 승인한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비축유 방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수급에 차질이 발생함은 물론,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원유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내 정유사들과 협력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미국,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산유국의 대체물량을 확보하고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2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긴밀히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원유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 등 관련업계의 원가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유가격 상승이 국내 제품의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까지 통상 3주의 시차가 발생함을 감안할 때 다음 달 국내 유가가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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