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勞使, 임단협 첫 실무교섭 “입장차만 확인”
르노삼성 勞使, 임단협 첫 실무교섭 “입장차만 확인”
  • 이준성
  • 승인 2019.09.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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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생산 물량 감축으로 인해 구조조정 불가피”
노조, 기존 입장 유지, 구조조정 시 강경대응 예고

르노삼성 노사가 19일 부산공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위한 올해 첫 실무교섭을 실시했다. 이날 첫 실무교섭에서는 당초 양측이 첨예하게 맞설 것이라고 예상됐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오는 25일 2차 실무교섭을 갖는 등 주 1∼2회의 실무교섭을 실시하고 협상안이 구체화되면 본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열린 첫 번째 실무교섭에서 노조는 기본급 8% 인상안 등을 재차 회사 측에 전달했고 회사측은 생산량 감축 등으로 인한 작업량 축소 등 기존 방침을 주장해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노조의 임금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3335원 인상, 노조원에게 통상임금 2%의 수당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기본급 300%와 100만원의 격려금 등이 포함됐다.

르노삼성은 2017년까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타결에 성공해 업계의 모범사례로 꼽혔으나 2018년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노사간 갈등이 심화됐다. 지난해 노조 파업, 사측의 직장 폐쇄에 이어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는 등 진통을 이어가다가 결국 해를 넘겨 올해 6월 중순에서야 타결됐다. 타결 직후 르노삼성 노사는 이 같은 갈등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사상생 선언식을 열고 노사화합을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석 달 만에 시작된 2019년 임단협에서 또 다시 노사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장기간 이어진 분규의 여파로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회사 측이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노조는 이에 대해 강경대응을 예고하며 나선 것이다.

회사측은 닛산 로그의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다음 달부터 시간당 생산대수를 60대에서 45대로 조정하는 등 생산물량이 줄이고 있어 이에 대한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희망퇴직에 이어 순환휴직 등 다각적인 인력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현재 생산직 선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실시해 희망퇴직자를 접수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회사 측은 생산직 1,800여명 중 400여명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동결로 이미 한 차례 양보한 만큼 올해 임금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생산물량이 급증했을 때도 인력을 확충하지 않았는데 생산물량 감소를 모두 직원들이 책임지게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는 2020년 생산물량이 12만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는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생산물량 감소로 인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노동강도를 높이려는 꼼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회사 측이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연대세력과의 공동 대응하는 등 지난해 임단협 이상의 투쟁을 예고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노사분규로 인해 실제 생산량에 큰 타격을 입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의 수출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올해 위탁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10만대 가량의 물량 공백이 발생한다. 이는 지난해 르노삼성의 내수판매량 9만 369대와도 맞먹는 양으로 이를 대체할 후속 물량의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르노그룹이 올해 3월 XM3 유럽 수출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됐으나 지난해 임단협 등의 여파로 아직까지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회사측은 임금이 인상되면 생산성이 떨어져 본사에 물량 배정을 요구할 명분이 약해질까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8월까지의 내수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하락하는 등 임단협이 타결되지 못하고 장기간 갈등으로 이어진다면 르노삼성의 경영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 노사가 장기간 분규가 결코 근로자와 회사 양 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지난해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전향적인 태도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현대자동차 노사의 무분규 입단협 타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현격한 입장 차에도 파업 없이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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