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시장 1위” 삼성, ‘8K TV’ 논란 속 이례적 판매량 공개
“글로벌 TV시장 1위” 삼성, ‘8K TV’ 논란 속 이례적 판매량 공개
  • 정소연
  • 승인 2019.09.2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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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TV, 누적 판매량 540만대 전년 比 127% 성장... LG전자 압도
LG, 8K TV 허위광고 혐의로 삼성전자 공정위 제소 공세 전환배경

삼성전자가 자사 QLED TV가 누적 판매량 540만대를 돌파했다. 2017년 출시된 이후 올 상반기까지 판매된 QLED TV의 면적을 모두 합치면 5478km²로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QLED TV는 올 상반기에만 약 200만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87만대에 비해 127% 성장하는 등 글로벌 TV시장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53.9%를 기록하는 등 2017년 3분기부터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북미 75형 이상 TV 시장에서는 올 1분기 58.8%, 2분기 57.6%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전자 QLED TV의 시장점유율은 2분기 기준 31.5%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의 올 상반기 OLED TV 판매량은 122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만대 대비 15% 성장에 그쳐 시장에서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보도자료를 통해 경쟁사의 제품 판매량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최근 LG전자로부터 ‘8K 초고해상도 TV 허위광고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당한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QLED TV 누적 판매실적을 발표하며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는 LG전자가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한 지 3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삼성전자가 자사 QLED TV의 높은 시장점유를 집중 부각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이 삼성전자QLED TV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양사간 갈등의 발단은 지난 7일 독일 베를린에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LG전자가 자사의 8K TV와 삼성전자 제품을 나란히 두고 “삼성전자 8K TV는 국제 기준(ICDM)에 맞지 않는 규격미달”라고 공개 비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어 LG전자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술 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QLED TV를 직접 분해한 뒤 “삼성전자 QLED TV는 퀀텀닷 자발광이 아닌 QD 시트를 덧댄 LCD TV”라고 비판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같은 날 오후 서울 우면동 R&D캠퍼스에서 설명회를 열어 “8K TV를 결정하는 기준은 화질선명도(CM) 외에도 컬러 볼륨, 밝기 등 다양한 조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LG전자의 주장에 반박하고 “품질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으로 알 수 있는데 삼성전자가 바로 점유율 1위”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LG전자는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공정위에 삼성전자를 신고했다. LG전자는 신고서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는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마치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저해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허위과장 표시광고에 대해 반드시 필요한 제재가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현지에서 거래처와 미디어 초청행사를 열고 “삼성전자의 8K QLED TV보다 LG전자의 4K OLED TV가 더 우수하다”고 강조하는 등 전방위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LG전자가 제품과 서비스 혁신이 아닌 소모적인 논쟁으로 소비자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결국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양사의 8K TV 논란은 가전제품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0일 삼성전자는 공식 유투브 채널을 통해 LG전자를 겨냥한 2건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삼성전자는 2분 40초 분량의 의류관리기 제품 성능 비교영상에서 삼성전자 에어드레서는 옷걸이를 흔들어 먼지를 털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제트에어로 불리는 강력한 바람을 의류에 직접 분사해 먼지와 냄새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분당 최대 200회 가량 옷을 흔들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구김을 없애주는 LG전자 트롬 스타일러의 ‘무빙행어’ 방식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게시한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콘덴서 문제로 소비자보호원으로부터 무상수리 권고를 받은 LG전자의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겨냥하는 등 LG전자의 의류관련 가전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면서 경쟁사 제품과 성능을 비교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분간 8K TV를 비롯 가전제품 전반에 대해 기술과 성능을 놓고 양사간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3년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유출과 관련한 소송전, 2015년 세탁기 파손사태와 관련한 법정 분쟁 등을 이어가는 동안 공방과 화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업계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소모적인 자존심 싸움은 소비자들에게 득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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