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범' 노후 보령화력 1·2호기 조기폐쇄 공론화
'미세먼지 주범' 노후 보령화력 1·2호기 조기폐쇄 공론화
  • 이준성
  • 승인 2019.09.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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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 火電,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 등 배출농도 높아
폐쇄시점 2020년으로 앞당기고 LNG발전소로 대체하는 방안 등 제안
충청남도는 24일 국회도서관에서 ‘노후석탄화력 조기 폐쇄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승조 충남지사를 비롯 박완주·어기구·김성환 국회의원, 충남연구원, 충남석탄화력 범도민대책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충청남도청
충청남도는 24일 국회도서관에서 ‘노후석탄화력 조기 폐쇄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승조 충남지사를 비롯 박완주·어기구·김성환 국회의원, 충남연구원, 충남석탄화력 범도민대책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충청남도청

충남지역의 노후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조기 폐쇄와 수명연장 중단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기 위한 토론회가 24일 개최됐다.

충남도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지역 노후 석탄발전소 조기폐쇄를 촉구하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충남 노후 석탄화력 폐쇄 범도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보령 화력발전소 1~2호기는 각각 1983년 12월, 1984년 9월 준공돼 현재 35년 이상 운영되고 있다.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 농도는 전국 60개 석탄화력발전소 중 각각 6번째, 7번째로 높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로 가동된 지 30년이 지난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2022년까지 폐쇄하기로 함에 따라 보령 화력발전소 1·2호기도 같은 해 5월 폐쇄 예정이다. 하지만 준공 시기가 비슷한 삼천포 화력발전소 1~2호기가 올해 12월 폐쇄될 예정이어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승조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최근 실시한 도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미세먼지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80%가 에너지 전환에 찬성했다”며 “충남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발원지라는 오명을 벗고 탈석탄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여형범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 시나리오를 소개하면서 “보령 화력발전호 1~2호기의 설비 용량이 1GW에 불과한 당장 폐쇄하더라도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충남 서해안의 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논란이 일면서 기존 화력발전소를 오염물질 배출이 덜한 액화천연가스(LGN) 발전소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회사들은 화력발전소의 수명 연장 대신 미세먼지 발생 최소화를 위해 LNG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발전소 수명을 10년 더 늘리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충남도와 당진시 시민단체의 반발을 샀던 동서발전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2029~2031년 설계수명이 다하는 당진 화력발전소 1~4호기의 수명을 연장하는 대신 같은 용량의 LNG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한국서부발전도 태안화력 1∼2호기를 폐쇄하고, 평촌산업단지 내 LNG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환경문제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LNG 발전소 신축 대체부지를 찾고 있다. 2029년 설계 수명이 다하는 태안 화력발전소 3∼4호기도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LNG 발전소로 대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국영기업인 CGNPC가 출자해 설립한 CGN 대산전력은 최근 충남도, 서산시와 협약을 맺고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20만3천100㎡에 LNG 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한편 보령 화력발전소 1~2호기를 운영하는 한국중부발전은 “보령 화력발전소 1~2호기의 폐쇄 시점이 3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머지않아 처리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의회 김한태 의원 등은 “보령 화력발전소 1~2호기가 폐쇄될 경우 지역내 일자리 소멸, 소비지출 위축, 인구 감소, 지방재정 수익 급감 등이 우려된다”며 “발전소 폐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LNG발전소로 전환할 경우 기존 인력과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설명하며 “노후된 화력발전소의 폐쇄는 마땅하지만 지역경제에 미칠 엄청난 파장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보령 화력발전소 1~2호기가 폐쇄되면 연간 지방재정수익 20억원, 소비지출 190억원 가량 감소하고 직원 500명이 감원돼 인구도 1000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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