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냐”
“위안화 약세,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냐”
  • 김민지
  • 승인 2019.09.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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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중국제품은 보완재... 품질 우수 한국제품 수출경쟁력 증대

중국 위안화 가치가 10% 낮아지면 중국 수출품과 보완관계에 있는 한국 소재·부품의 수출이 최대 0.4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의 수출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4일 ‘중국 위안화 환율 변동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위안화의 약세가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만 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산업별 수입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안화의 가치가 10% 떨어지면 소재, 부품 등 중국 제품과 보완관계가 큰 제품의 수출이 0.41% 증가했다.

음·식료품처럼 보완관계가 중간 수준인 제품의 수출은 0.07% 증가하고 보완관계가 낮은 수준인 제품은 0.00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제품의 가격이 감소하면 한국 제품의 수출이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국 소재·부품의 경우 중국 제품과 보완관계에 있어 위안화 절하에도 오히려 수출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반면 의류, 신발 등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의 경우 위안화가 절하되면 수출에도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가 10% 가치 절하되면 의류, 신발 등 중국 제품과 경합도가 높은 한국 제품의 수출이 0.63%까지 감소했다. 경합도가 중간 수준인 제품은 0.1%, 원자재 등 경합도가 낮은 제품은 0.00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산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한국 제품의 품질이 더 좋으면 위안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고품질 상품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져도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도 중간 수준인 제품 중 중국 제품보다 품질이 더 좋은 한국 제품의 경우 수출이 0.0389%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한국 제품이 중국산보다 품질이 더 나쁘면 수출은 0.138% 감소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제품의 품질이 우수한 경우 위안화 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제품의 품질이 중국에 비해 우수할 때는 최종소비재 수출이 0.03% 감소한 반면 중국 제품의 품질이 우수할 때는 0.13% 감소했다. 보완재의 경우 한국 제품의 품질이 우수할 때 수출이 0.08% 증가한 반면 중국 제품의 품질이 우수할 때는 0.25% 수출 감소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석결과와 관련해 “위안화 약세가 반드시 한국 수출의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며 “수출품의 품질향상 노력은 물론 중국 제품과 보완관계에 있는 수출품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8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하는 등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현상’이 나타난 이후 위안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5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약세는 곧 중국 제품의 수출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제품 수출에 유리하다”며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당분간 위안화 평가절하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은 앞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지난 1일 3000억 달러 어치 중국산 수입품 중 1120억 달러 어치 품목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했다.

우리나라 경제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증대되면서 위안화의 움직임에 원화가 함께 변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중국 위안화의 ‘포치현상’ 이후 연초 1,12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2016년 이후 원화와 위안화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어, 향후 달러 대비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원화의 가치 절하로 이어질 경우 미국의 환율압박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미중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되어 위안화 평가절하가 지속될 경우 원화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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