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 장비, 화웨이와 성능 차이 없어"
"삼성전자 5G 장비, 화웨이와 성능 차이 없어"
  • 이준성
  • 승인 2019.09.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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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의원, 과기부 자료 분석... 8월 말부터 격차 좁혀
5G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긴밀한 협력체계 필요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 성능비교/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 성능비교/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상용화 초기 화웨이 장비로 사용한 기지국의 성능이 삼성전자 장비로 구축한 기지국보다 20% 우월했지만, 지난달부터는 양사간 장비 성능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위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삼성-화웨이 5G 장비 성능 이슈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5G 상용화 초기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 기지국 속도가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하는 SK텔레콤, KT 기지국에 비해 20%쯤 빠르게 측정됐다. 올해 4~5월 삼성과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 속도를 측정한 결과, 퀄컴 모뎀칩을 사용하는 LG전자의 ‘V50 씽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 기지국에서 약 1000Mbps속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 엑시노스 모뎀칩을 사용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는 LG유플러스 기지국에서는 약 900Mbps 속도를 보였으나 SK텔레콤, KT 기지국 기지국에서는 약 700~800Mbps의 속도를 보였다.

이후 삼성전자는 기지국과 단말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기지국 장비의 성능격차를 꾸준히 줄였다. 그 결과 지난 8월 말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 기지국과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하는 SK텔레콤과 KT 기지국에서 ‘갤럭시 S10 5G’, ‘LG V50 씽큐’의 속도가 모두 약 1000Mbps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변 의원은 “5G 산업 주도권을 갖기 위해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칩부터 단말, 장비까지 개발한 것은 쾌거”라며 “기존 5G 장비, 단말 품질 향상과 더불어 앞으로 구축될 28GHz대역 장비도 세계 최고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정부와 통신장비 사업자, 중계기 제조사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통신장비시장 1위 화웨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 미디어를 상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멍샤오윈 한국화웨이 CEO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에 5G 이동통신 단독규격(SA) 장비 공급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단독규격(SA) 장비란 5G만을 위한 이동통신 중계기, 기지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는 5G 상용화 초기라 4G LTE와 5G를 공유하는 복합규격(NSA)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멍샤오윈 CEO는 “한국의 이동통신 3사 모두 화웨이 제품에 대해 내부 평가와 테스트를 상세히 진행했기 때문에 자사의 기술력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지만 이동통신 3사 모두와 기술적으로 뛰어난 화웨이 장비를 납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느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이와 같은 발언에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장비 도입에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모두 부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가 장비 제조사와 기술 협의를 하는 것은 일상적인 것으로 5G SA 개발 관련해서도 모든 장비 제조사와 논의의 장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LG유플러스도 “5G SA 장비 도입은 현재 논의 단계가 아니라 스터디하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장비도입 등과 관련해 이동통신 3사 등 한국 기업들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만 하는 입장다. 화웨이의 장비는 기술력도 뛰어나지만 노키아, 에릭슨 등 타사 장비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화웨이는 한해 12조원에 이르는 반도체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구입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의 경우 화웨이와 SK하이닉스가 긴밀한 관계라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명확히 하기에도 어렵다. 반면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인증 없이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해 통신내역을 유출한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사이버 보안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실상 화웨이 제재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압력과는 별개로 국민 정서상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동통신 3사로는 고려해야할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노력하듯이 5G 장비 역시 우리 기술로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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