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日 통신사 KDDI에 5G 장비 공급 … 5년간 총 2조4000억원 규모
삼성, 日 통신사 KDDI에 5G 장비 공급 … 5년간 총 2조4000억원 규모
  • 정소연
  • 승인 2019.10.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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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5G올림픽’ 표방한 도쿄올림픽 앞두고 5G 상용화에 3조엔 투입 예정

삼성, 5G 장비는 물론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상승
(사진출처 = 삼성뉴스룸)

삼성전자가 일본 2대 통신사 KDDI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 양국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5G 상용화가 시급한 일본 통신사들이 삼성전자를 선택하면서 삼성전자가 통신장비시장의 최강자인 화웨이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KDDI의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돼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과 함께 향후 5년간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는 30일 5G 주파수대와 상용장치를 설치한 제1호 기지국을 통해 전파 발사를 개시한데 이어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로 기지국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KDDI는 ‘5G 상용화’를 위해 2023년까지 일본 통신사 중 가장 많은 5만3626개의 기지구축을 전국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장비는 5G 기지국 코어장비로 한화 약 2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DDI의 5G 설비투자액 4조7000억원 중 절반을 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이동통신 3사에 5G 장비를 공급하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동통신 3사에 공급한 장비는 국내 5G 장비 시장 점유율 50% 수준으로 에릭슨, 노키아는 물론 업계 1위인 화웨이 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규모다. 삼성전자는 마지막까지 한국과 ‘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경쟁했던 미국의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도 5G 장비를 공급해왔다. 

업계에서는 2조4000억원에 달하는 KDDI의 계약이 성사된 것을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본 방문에 따른 성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19일 일본 1위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2위 KDDI 본사를 방문해 두 회사 경영진과 5G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에 계약을 맺은 KDDI와는 3G 이동통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LTE, 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 등을 공급하는 등 20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는 KDDI와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기차역 등에서 4K UHD 등의 재생을 위한 5G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은 향후 5년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일본 5G 장비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KDDI는 2020년 도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일본 정부는 세계 최조 5G 상용화를 이룬 삼성전자, KT 등과 협력해 도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KDDI와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 4대 이동통신사는 향후 5년간 5G 인프라 확충에 3조엔을 투입하기로 했다. 통신사별로는 NTT도코모와 KDDI가 각각 1조엔, 소프트뱅크 5천억엔, 라쿠텐 모바일은 3천억엔의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서는 삼성전자가 KDDI 외에 소프트뱅크와 라쿠텐 모바일 등과도 장비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 미국 버라이즌 장비 공급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 28%, 에릭슨 27%, 노키아 8%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5G를 포함한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무역규제 강화 등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지리적 이점을 갖춘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면서 “당분간 5G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리더십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KDDI가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도 삼성전자가 가진 강점은 물론 중국 화웨이의 규제상황, 경쟁사의 높은 가격, 최근 노키아의 공급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5G 장비와 더불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G 상용화를 위해 5G 스마트폰의 수급이 절실한 상황에서 애플의 아이폰 5G 버전이 2020년 8월까지 일본에 출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도쿄올림픽 스페셜에디션’ 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양국 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이후에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전년 동기 8.8%보다 1%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9.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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