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SKT, 日 라쿠텐에 5G 기술 수출
삼성 이어 SKT, 日 라쿠텐에 5G 기술 수출
  • 김세화
  • 승인 2019.10.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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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20년 5G 상용화를 위해 5년간 3조엔 투입

한국 중소기업 동반진출 등 대일 수출 기대감
SK텔레콤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진제공)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이 일본에 5G 이동통신 기술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해외 이동통신사와 5G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일본의 4대 이동통신사인 라쿠텐과 5G 네트워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을 통해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설계와 통신 품질 최적화, 5G 안테나, 무선주파수(RF) 중계 기술 등을 수출할 예정이다. 

라쿠텐은 매출 1조엔 규모의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지난해 일본에서는 네 번째로 이동통신 허가를 받았다. 자회사 라쿠텐모바일은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LTE를 출시에 이어 내년 6월부터 5G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라쿠텐모바일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네트워크 설계부터 구축까지 전 과정에 걸친 기술 이전과 컨설팅을 위해 SK텔레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쿠텐은 일본 내 후발주자임에도 5G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7월 키움증권이 발표한 ‘일본 통신업체 탐방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내 5G 예정 기지국은 KDDI 47%로 가장 많고 라쿠텐이 26%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일본 통신업체 1위인 NTT도코모의 14%를 앞서는 수치다. 

일본 정부는 내난 7월 막을 올리는 도쿄올림픽을 ‘5G 올림픽’을 선언하고 올림픽 개막에 앞서 5G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라쿠텐모바일,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4대 통신사도 이에 발맞춰 5년간 약 3조엔을 ‘5G 상용화’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동통신업계는 일본5G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국내 5G 기술에 대한 대일 수출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비사 등 한국의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도 함께 일본 등 해외에 진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KDDI와 라쿠텐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기존 장비와 기술적합성이 좋은 한국 업체의 통신장비를 추가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 앞서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업체 KDDI와 향후 5년간 20억달러 규모의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직후에는 방한한 일본 3위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만나 5G, AI, 사물인터넷 등의 사업을 논의한데 이어 스마트 시티 '네옴(NEOM)' 조성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5G와 AI, ICT,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기술 투자 협력방안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시장과 일본시장에서의 장비 수출계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베트남, 러시아 등의 20여 개 이동통신사에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안에 5G 콘텐츠와 솔루션을 해외에 공급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위해 CEO 직속 조직을 신설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스마트폰과 장비 중심으로 5G 수출이 이뤄졌지만 이번 SK텔레콤과 라쿠텐의 계약으로 5G 기술과 솔루션까지 수출 범위가 확장되었다”며 “네트워크 장비 시스템부터 스마트폰까지 5G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 SK 등이 장비, 기술 등 5G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5G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삼성, SK 등의 일본시장 진출, 점유율 상승과 매출 신장 등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무역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화웨이는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 올 상반기 5G 상용화를 개시한 나라 중 한국을 제외한 3분의 2가 장비공급 등과 관련해 화웨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유럽,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의 해외 5G 상용 통신망 구축 계약은 50만건, 해외로 수출한 기지국 장비만 15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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