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ESS 화재 부실조사”.... 23건 중 6건만 현장조사
“산업부, ESS 화재 부실조사”.... 23건 중 6건만 현장조사
  • 이준성
  • 승인 2019.10.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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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안전 대책 발표에도 최근 한 달 사이 3건 추가 발생
이훈 의원 “화재사고 26건 중 14건이 LG제품 사용, 리콜해야”
사진= MBC 캡처
사진= MBC 캡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6일 최근 잇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원인조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산업부가 주관한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조사위원회는 작년 12월 출범한 후 총 23건의 화재사고 조사를 실시했는데 단 6건에 대해서만 현장조사를 실시해 이는 구체적인 화재원인을 밝히기에는 부족한 부실한 조사였다”고 지적했다.

ESS는 생산된 과잉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로 송·배전, 가정 및 산업용 등 다양하게 활용돼 신재생에너지 확산, 기존 전력인프라 대체 수단으로 최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8월 전북 고창 ESS 설비의 화재 사고를 시작으로 지난 5월까지 23건의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자 산자부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민관합동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6월 ESS 화재사고 조사 결과와 관련해 “사고원인은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 및 환경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통합 보호·관리체계 미흡에 있다”며 ESS에 대한 안전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경북 의성군 등에서 ESS 화재 3건이 연이어 발생해 정부 대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적 성장에만 치중에 국민 안전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7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국회 상임위 업무보고를 통해 “ESS 화재의 경우 전소되기 때문에 23건 중 17건은 소방청, 전기안전공사, 국과수의 조사보고서를 참고하고 6건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성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ESS 화재사고의 모든 현장이 전소되지 않았다”며 “이 중 몇몇 사고 현장에는 조사가 가능했던 부품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자체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사고현장에 화재로 인한 손상 정도가 경미한 배터리 모듈이 있었다는 것.

한국전력공사의 화재조사 보고서에서는 손상이 경미한 부품에 대해 한전 자체적으로 화재사고 시료 실험까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읜원은 이어 당시 철거하거나 폐기되지 않는 사고 현장도 8곳 정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근 발생한 23건의 ESS 화재사고에 이어 3건의 추가사고가 발생해 ESS 산업이 도산할 지경”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ESS 화재를 조사하기 위해 출범한 정부 위원회가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사고유형을 규명하는데 그쳐 오히려 산업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산자부가 지난 6월 ESS 화재와 관련한 대책을 발표한 이후 LG화학에 비공식으로 배터리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산업부의 합동조사 결과는 배터리 결함에 대해서는 올바르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정확하지 않은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히려 일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부가 LG화학에 교체를 요청한 ESS용 배터리는 2017년 하반기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26건의 화재사고 중 14건에 사용됐다. 이 의원에 따르면 조사위는 해당 제품에 대해 셀(cell) 해체 분석 등 제조결함을 확인했음에도 직접적인 화재 요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지난 8월 기준 전국 1490개 ESS 사업장 중 198개 사업장이 해당 LG화학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ESS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국가경쟁력과 기업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해당 배터리 제품이 전국에 198개 사업장에서 사용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G화학에 대해서도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정하겠다는 기업이 사건을 은폐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자발적인 리콜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올 연말까지 자체 실험 등을 진행해 보다 정밀한 원인분석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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