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3차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11시간 만에 완판됐다.
삼성전자는 14일 자정부터 삼성닷컴을 통해 갤럭시폴드의 3차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경 삼성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닷컴 갤럭시폴드 5G 완판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게시하고 준비한 자급제 수량이 모두 소진됐음을 알렸다. 이베이, 쿠팡 등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된 사전 예약물량도 비슷한 시간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3차 예약 판매한 갤럭시폴드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지난 9월 6일 있었던 1차 판매에서 SK텔레콤과 KT는 판매 시작 각 10분, 15분 만에 완판했고 LG유플러스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완판했다. 삼성닷컴에서 진행된 자급제 물량도 10분 만에 판매를 종료했다. 업계에서는 1차 판매 당시 이동통신사에 배정된 물량은 1300대 수준으로 삼성닷컴에서 판매된 자급제 물량을 합치면 3000~4000대 가량 공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9월 18일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에 대한 2차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자정부터 삼성닷컴에서 진행된 갤럭시폴드 자급제 물량에 대한 예약 판매는 15분 만에 완판됐다. 당시 삼성닷컴에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한 때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2차 판매에서 이동통신 3사가 공급받은 물량은 1차 보다 늘어난 5000대 내외로 오프라인 물량을 포함해 이날 오전 중에 모두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3차 판매의 물량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2차 판매 물량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자급제와 이동통신 3사에 배정된 물량을 합치면 총 2~3만대 수준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내에 이동통신사에 갤럭시폴드 추가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갤럭시 폴드의 1~2차 판매 당시 10~15분 만에 완판된 것과 비교하면 3차 판매에서 완판까지 11시간 소요된 것으로 지속적인 제품 출시로 수급 불균형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폴드를 남보다 빨리 사용하려는 얼리어댑터의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된 데다 삼성전자의 물량 공급도 안정적인 수준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현재 폴더블 패널의 생산량을 40% 늘리는 등 갤럭시폴드의 공급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2차 판매 때와 달리 웃돈으로 거래되는 인터넷 중고매물도 사라졌다. 1~2차 판대 당시 출고가 239만8000원인 갤럭시폴드가 이베이, 중고나라 등에서 재판매가 500만원으로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에 한정 수량 출시로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향후 경매 등을 바라보고 미개봉 상태로 소장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지난 9월 8일 출시 이후 빚어진 갤럭시폴드 품귀현상은 ‘물량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무엇보다 적은 공급량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갤럭시폴드의 공급 부족과 관련해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갤럭시폴드에 탑재된 폴리이미드와 같은 특수 소재는 일본 토모화학이 단독 공급하는 제품으로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되면 공급물량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갤럭시폴드는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으로 출시가 한 차례 미뤄지면서 생산 공정이 까다롭게 수정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출시 초기 품질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화제성을 키우기 위해 물량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편 갤럭시폴드는 국내 출시 이후 전 세계 국가에 연이어 출시하면서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19일 영국, 독일, 싱가포르, 프랑스, 미국 등 출시된 갤럭시폴드는 반나절도 안 돼 당일 완판됐고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출시일 새벽부터 갤럭시폴드를 구매하기 위한 대기줄이 이어졌다.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서 진행된 사전예약 물량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폴란드, 멕시코, 스위스 등에도 갤럭시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