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특정 숫자만으로 최고 화질이라 할 수 없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특정 숫자만으로 최고 화질이라 할 수 없어”
  • 정소연
  • 승인 2019.10.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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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최적화가 최고의 화질을 내는 것 … OLED 여부는 중요치 않아
반도체 소재에 대한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다변화, 국산화 노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7년 10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7년 10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논란이 된 8K TV 화질 논란과 관련해 “기술의 최적화가 최고의 (TV) 화질을 내는 것”이라며 “특정 부분의 수치가 좋다고 최고의 화질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윤 부회장은 과거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과 TV·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 가전부문장을 지냈고,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QLED TV도 윤 부회장 체제에서 시작됐다.

이날 윤 부회장의 발언은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8K TV의 화질선명도(CM)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디스플레이 표준평가기준인 50%에 미달한다고 문제를 제기한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와 QLED 기술력을 두고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삼성전자 QLED 8K TV는 CM값이 기준치에 미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는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자발광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허위·과장 표시 광고를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ICDM이 제시한 CM 지표는 흑백 TV 시절에 쓰던 지표로 지금은 유효하지 않다”며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 광고심의기관을 통해 ‘QLED’ 명칭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이미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사간 네거티브 광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LG전자는 유투브를 통해 ‘LG 올레드 TV 뜻듣한 리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삼성전자 QLED TV 단점을 지적했다. 영상에서 LG전자의 OLED TV와 삼성전자의 QLED TV를 분해하면서 “QLED TV와 자사 OLED TV를 비교할 수 없다”며 “OLED의 정확한 표현은 QD-LCD”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도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둔 지난 11일 유투브를 통해 LG전자 OLED TV를 비방하는 영문 광고를 게재했다. ‘TV 번인 체크’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는 빨간색 화면을 띄우고 “10초 뒤 잔상이 남는지 확인하라”는 영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동영상 마지막에는 “번인이 생겼다면 서비스센터에 연락하거나 번인이 생기지 않는 QLED를 구입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번인’은 자발광 소재인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용하는 OLED의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받는 화면 잔상 현상으로 삼성전자는 이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일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대한 1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발표하면서 ‘QD-OLED’가 아닌 ‘QD 디스플레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논쟁을 의식해 LG전자가 선점한 ‘OLED’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윤 부회장은 이날 차세대 ‘QD 디스플레이’ 작명에서 OLED가 제외된 데 대해 “OLED냐 아니냐는 소비자에게 중요하지 않다”며 “소비자에게 최고의 화질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일본 수출규제 품목의 국산화에 대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를 만들려면 최고의 소재가 있어야 한다”며 “소재 하나가 잘못되면 공정 전체가 훼손되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조건 일본제품을 줄이기보다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와 협력해 계획한 대로 국산화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생산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회사 입장에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중국 사업만 철수했을 뿐 다른 곳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협력사 입장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 철수로 인해 ODM(제조자개발생산)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영향이 협력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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