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지문인식 오작동 내부조사 진행 중”
삼성전자, “갤럭시 지문인식 오작동 내부조사 진행 중”
  • 정소연
  • 승인 2019.10.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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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케이스로 다른 사람, 어떤 부위로든 잠금해제 가능
삼성전자 “며칠 내 패치로 해결가능, 정품 케이스 사용해 달라”
사진= THE VERGE 캡처
사진= THE VERGE 캡처

삼성전자가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에 탑재한 지문인식 센서 오작동에 대해 내부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더 선,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S10에 실리콘 케이스를 씌웠을 때 등록된 지문이 아닌 다른 손가락의 지문이나 손가락 마디를 대었을 때 스마트폰 잠금이 해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가락으로도 잠금 해제가 가능했다.

외신의 보도에서 사용된 케이스는 뒷면과 앞면을 모두 덮는 풀커버 형태로 이베이에서 2.7파운드에 판매되고 있다. 영국의 한 소비자는 이 케이스를 씌운 뒤 갤럭시S10의 지문인식 센서가 오작동하자 이를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IT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갤럭시 S10과 갤럭시노트10 사용자들이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고 다른 손가락으로 잠금해제하는 영상과 후기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IT 커뮤니티 ‘미니기기코리아’에 글을 올린 한 사용자는 “지난달에 지문인식 센서 오작동을 발견하고 9월 10일 삼성전자에 처음 문제제기를 했지만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갤럭시S10을 출시하면서 세계 최초로 사용자의 미세한 지문 굴곡을 초음파로 인식하는 초음파 지문 스캐너를 디스플레이 안쪽에 내장한데 이어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10에도 해당 센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출시 당시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은 초음파 기술을 근본으로 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가 사용하는 광학식 기술보다 인식률이 높고 보안이 뛰어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초음파 기반 지문인식은 손가락과 센서 접촉면 사이 미세한 공기층 간격을 초음파로 파악하는 방식으로 광학식에 비해 인식률과 속도에서 더욱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된 초음파 기반의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가 보안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학식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센서를 도입한 삼성전자 갤럭시A 일부 모델, LG전자 V50S 씽큐에는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은 삼성과 달리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해 아이폰 잠금 해제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삼성 멤버스에 공지를 게시해 지문인식 센서 오작동과 관련해 “일부 실리콘 케이스의 경우 실리콘 케이스의 패턴이 지문과 함께 등록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정품 케이스, 인증받은 액서세리 사용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패치를 통해 오작동 현상을 수정할 예정”이라며 “항상 최신 버전을 유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의 지문인식 센서 오작동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 원인을 확실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소프트웨어 패치로 해결 가능한 문제로 패치 배포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해당 초음파 기반 지문인식 센서를 공급한 미국 퀄컴, 알고리즘을 단독 공급한 국내 업체 슈프리마 등도 조사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지문인식 오작동의 원인으로 지문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의 허용기준을 낮췄기 때문이거나 단말기에 장착된 칩의 문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상의 문제라면 업데이트로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기기의 결함이라면 단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의 지문인식 오작동과 관련해 보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문인식이 은행업무나 간편결제 등 관련된 앱에서 주요 인증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센서 오작동으로 다른 사람, 어떤 부위로든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면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는 물론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를 이끈 두 제품의 보안논란으로 삼성전자가 타격이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출시효과에 힘입어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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