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모펀드 전수조사 착수 … 유동성 문제 집중점검
금감원, 사모펀드 전수조사 착수 … 유동성 문제 집중점검
  • 김세화
  • 승인 2019.10.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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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환매 중단 펀드는 157개 상품 1조5587억원 수준
환매 중단의 피해자는 4096명으로 개인투자자가 90%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사모펀드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최근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등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점검에 나선 것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금융당국의 완화 기조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인자산운용은 지난 14일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라임자산운용은 기자설명회를 통해 149개 펀드가 환매를 중단했으며 환매 중단의 규모는 사모채권과 메자닌 펀드 6030억원과 무역금융 펀드 2436억원 등을 합쳐 총 1조3363억원이라고 밝혔다.

20일 금감원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사모펀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사모펀드의 유동성 현황, 자산 구성과 운영 구조, 판매 형태, 레버리지 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는 186개로 1만1255개 사모펀드 상품의 순자산은 402조6557억원 규모다

금감원은 특히 최근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유동성 악화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사모펀드의 유동성 현황을 최우선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평소 환매 요구에 대비해 자금을 확보해 뒀는지, 펀드 관리를 위해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 환매 연기 사태를 맞는 모펀드에 ‘메자닌’ 자산이 대거 포함돼 있어 메자닌 투자 펀드에 대해서도 함께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메자닌’은 주가 등락에 의해 손실위험이 큰 ‘주식’과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의 중간지점에 있는 상품으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이에 해당한다. 메자닌 같은 고위험 자산에 펀드 투자가 집중되면 상대적으로 처분이 어려워 유동성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금감원은 이번 환매 중단 사태의 원인이 라임자산운용이 비유동성 장기 자산에 투자함에도 개방형 또는 단기 폐쇄형 펀드로 투자금을 모집한 데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개방형 상품으로 2017년 1135억원, 2018년 2830억원 등 최근 3년간 총 4891억원을 모집했다.

모펀드와 자펀드 방식의 운용도 환매 중단 사유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다수의 자펀드 자금을 소수의 특정 모펀드에 집중해 모펀드에서 발생한 유동성 부족이 자펀드로 확대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레버리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높은 비율의 레버리지를 운영하는 자산운용사가 얼마나 있는지, 해당 금융사에서 운영하는 펀드가 구조적으로 위험한지 등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번 실태조사에서 증권형을 비롯해 DLF 사태에 문제가 된 파생형 상품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 현재 1만1255개 사모펀드 중 증권형 사모펀드는 3611개 상품, 순자산 129조8695억원이고 파생형 사모펀드는 1866개 상품, 순자산 32조4039억원이다. 증권형과 파생형 상품을 제외한 부동산형 1773개, 특별자산형 1318개, 혼합자산형 2623개로 이 가운데 부동산형 상품은 일반적으로 만기가 3~5년으로 긴데다 금감원의 정기점검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 규모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20일 금감원 자료를 통해 환매가 이미 연기됐거나 추후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최대 157개, 1조5587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는 라임자산운용이 밝힌 1조3363억원보다 220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해당 펀드의 투자자는 개인 투자자 3606명을 포함해 모두 4096명으로 앞서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일으킨 DLF 투자자 3243명보다 많은 인원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중단의 규모가 금감원 자료와 차이가 발생한데 대해 현금화할 수 있는 2000억원 규모의 레포펀드의 경우 만기도래시 환매가 가능해 제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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