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저가항공사 이용 승객 차별 논란
인천공항, 저가항공사 이용 승객 차별 논란
  • 김세화
  • 승인 2019.10.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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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타고 이동하는 탑승동 ‘저가항공사 전용터미널’로 재편 계획
같은 공항 이용료를 지불하는 저가항공사 승객에 대한 차별 논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저가항공사를 교통이 불편한 탑승동으로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18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이 다른 항공사와 같은 공항이용료를 지불함에도 인천공항이 저가항공사를 이동이 불편한 탑승동으로 배치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이 인천공항으로부터 제출받은 연구용역 보고서 ‘4단계 항공사 재배치 방안’에 따르면 총 10가지 방안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 국내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을 탑승동에 배치하는 방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터미널에서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탑승동은 접근성이 떨어져 평가결과에 따라, 항공사 배치가 이뤄질 경우 국내 저가항공사의 주 고객인 내국인 승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국내 저가항공사를 탑승동에 배치할 경우 내국인 불편이 가중될 것을 알면서도 환승객의 편의, 외항사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저가항공사를 탑승동에 배치하는 계획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은 2023년 제2여객터미널 건물 완공에 맞춰 탑승동을 포함한 항공사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4단계 건설사업의 설계 단계로 연구용역에서 검토한 항공사 배치방안이 설계에 반영돼 건축될 가능성이 높다.

윤 의원은 또 인천공항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탑승동을 저가항공사 전용 터미널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8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연간 1억명을 넘어서게 되면 터미널의 수용인원을 초과하게 돼 이들 중 최대 2000만 명이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해 탑승동을 이용해야 한다.

인천공항의 계획에 따라 탑승동을 저가항공사 전용터미널로 만들 경우 대형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과 달리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만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항공권에 포함된 공항이용료가 항공사와 관계없이 모두 1만7000원으로 동일하게 지불되고 있다는 점이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국내 저가항공사를 교통이 불편한 탑승동에 배치하는 것은 동일요금 동일서비스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인천공항이 내국인이 불편을 감소해야 하는 항공사 배치를 추진하는 것과 달리 해외 공항은 국적 항공사를 중심으로 게이트를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과 달리 일본 나리타‧간사이 공항, 대만의 타오이완‧송산‧카오슝 공항을 비롯해 필리핀과 홍콩 등 주요 국가의 공항들은 국적 항공사에게 접근성이 높은 터미널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윤 의원은 ”현재 국내 저가항공사의 인천공항 점유율은 28% 수준이지만 2026년이 되면 국내 저가항공사의 점유율이 4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국인이 이용하는 국적 저가항공사를 접근성이 낮은 탑승동에 배치하는 것은 불합리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일본 여행객 수가 크게 줄어들어 저가항공사 등 국내 항공사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인천공항을 비롯해 한국공항공사의 공항시설사용료를 감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7월 일본 수출규제로 일본 불매운동이 확대되면서 일본 여행객이 감소하고 있다”며 “9월 인천공항 이용객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한데다 특히 저가항공사의 운항편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올해 9월 청주와 양양국제공항의 승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1.8%, 90.9% 감소했고 대구국제공항도 66.2% 감소했다.

승객 감소는 물론 운항편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운 김해공항의 9월 운항편수는 1198편으로 지난해 9월보다 419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가항공사의 타격이 커 에어부산의 경우 후쿠오카행은 180여편, 도쿄행은 약 40편이 감소했고 삿포로행은 전면 폐선한 상태다. 진에어의 오키나와행도 지난해 56편에서 올해 14편으로 크게 줄었고 키타큐슈행도 42편에서 12편으로 감소했다.

이 의원은 “저가항공사 등 국내 항공사의 경영난이 현실화된 만큼 인천공항 등 국내 공항이 이들의 공항사용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본환 인천공한 사장은 “저가항공사에 대한 공항시설사용료 감면에 대해 조명사용료 인하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국토부와 추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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