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故 조양호 회장 보유 한진 지분 6.87% 인수 왜?
GS홈쇼핑, 故 조양호 회장 보유 한진 지분 6.87% 인수 왜?
  • 김세화
  • 승인 2019.10.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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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측, 한진과의 물류협력 파트너십 강화 위한 투자 차원
업계 “이달 말에 내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상속세 재원”

GS홈쇼핑이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했던 ㈜한진의 지분을 인수한다.

GS홈쇼핑은 23일 이사회 의결을 마치고 ㈜한진의 지분 6.87% 인수한다고 밝혔다. 총 250억원 규모의 이번 투자는 블록딜 방식으로 이뤄진다. 블록딜은 주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중에 주식을 거래하지 않고 시간 외에 주식을 대량 거래하는 방식으로 주로 대주주, 2‧3대 주주들이 지분을 정리하거나 자금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GS홈쇼핑은 급변하는 배송 환경에서 한층 더 발전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높은 단계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GS홈쇼핑은 “한진은 GS홈쇼핑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협력해왔으며 현재도 GS홈쇼핑의 물량 약 70%를 배송하고 있는 주요 파트너”라며 “물류와 관련해 광범위한 사업영역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한진을 적합한 투자 대상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GS홈쇼핑은 “치열한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배송’은 차별화된 대고객 서비스를 위한 핵심 사안으로 GS홈쇼핑은 군포통합물류센터 건립, 친환경 배송 등에 꾸준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며 “한진과의 협력을 통해 배송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 정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GS홈쇼핑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지정시간 배송 등 고도화된 배송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하고 빠른 배송, 개인별 맞춤형 배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S홈쇼핑은 이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NHN페이코, 월드키친 등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으며, 국내외 신규 스타트업에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진이 고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상속지분을 모두 GS홈쇼핑에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상속절차를 마무리하고 상속세 마련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사망 6개월 안에 상속세를 신고해야 하는 현행법에 따라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이달 말까지 상속세를 신고해야 한다.

조 전 회장 사망 후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조 전 회장이이 보유한 한진칼의 지분 17.84%를 각각 어떻게 나눠 상속할지를 두고 이견을 보여 왔다. 현재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 조현아 전 부사장 2.31%, 조현민 전무 2.30%로 세 사람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

현재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상속세는 최대 2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상속세가 2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5년에 걸쳐 6번 나눠서 내는 연부연납이 가능함을 고려하더라도 한진그룹은 이달 말까지 400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조 전 회장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맡았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인 허태수 GS홈쇼핑 회장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최대한 안정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이어갈 파트너로 GS그룹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0년 GS홈쇼핑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GS홈쇼핑 주식 50만주를 40억원에 매입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한진이 각각 GS홈쇼핑 지분 4.5%, 3.5%를 보유하고 GS홈쇼핑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GS홈쇼핑이 미국 SC펀더멘털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았을 때에는 한진그룹이 백기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GS그룹 측은 “계열사의 책임경영 하에 투자를 결정된 것일 뿐 허 회장 등이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조 전 회장의 상속지분 6.87%을 전량을 매각하더라도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보유지분 22.19%로 최대주주로서 총수 일가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 전 회장 사망 후 총수 일가의 지분 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진칼은 현재 지분의 15.98%를 확보한 2대 주주 KCGI와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에 대한 대규모 매집도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총수 일가의 백기사로 나선 미국 델타항공은 지난 6월 지분의 4.3%를 매입한데 이어 3개월 만인 지난 9월 추가 매입을 통해 한진칼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이번 달에는 기존 4%대 지분을 보유한 반도그룹이 추가 매입을 통해 5.06%의 지분을 확보했다. 한진칼을 둘러싸고 주요 주주들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면서 진영을 나눠 분쟁을 벌일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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