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댓글‧실검 폐지 검토... 내년 상반기 서비스 개편
카카오, 댓글‧실검 폐지 검토... 내년 상반기 서비스 개편
  • 김세화
  • 승인 2019.10.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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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논란된 실검, 본래 목적을 실현하도록 개편 추진
네이버, 연령별‧관심사별로 보이는 방안 등 검토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폐지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25일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예 뉴스 세션의 댓글 폐지를 비롯해 내년 상반기까지 뉴스 및 검색 서비스 전반에 대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적으로 연예 뉴스 댓글을 10월 내 폐지한다. 이어 올 연말까지 인물 검색 관련 연관 검색어가 폐지된다. 여민수, 조수용 대표는 “연예 뉴스는 연예인 개인을 다루는 성격이 강해 댓글이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강하다고 판단했다”며 “연예 뉴스, 인물 연관 검색어 등 사람과 관련된 사항에서 발생할 폐해에 대해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의 경우 구독 시스템 도입 등 대대적인 개편이 추진될 계획이다. 특히 실검과 관련해 카카오는 “실검의 본래 목적은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을 빠르게 공유하고 이용자의 관심사를 서로 알게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실검이 본래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도록 폐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 대표는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이미 새로운 플랫폼 준비에 착수했다”며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거나 기사를 생산하는 미디어에 자율 결정권을 주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간 최신 트렌드를 포착해 제공되는 실검을 통해 포털의 이용자들은 세상의 화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검에 대한 조작 논란이 제기되면서 실검이 마케팅 도구로 전락하거나 일부 진영의 정치적 싸움터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카카오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논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국 전 법무장관 검찰 수사와 관련해 포털의 실검 조작 논란을 제기하면서 “포털이 여론 호도의 장으로 전락해 서비스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의 80%가 기업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초성퀴즈 이벤트 등 마케팅 광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2년 인터넷 실명제가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을 받은 이후 주춤했던 악성 댓글 근절을 위한 법령 개정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 등 국회의원 13명은 지난 25일 악성댓글의 삭제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댓글의 아이디 풀네임과 IP 공개를 의무화하는 인터넷 ‘준실명제’ 도입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카카오의 실검 폐지 검토에 대한 발표 이후 네이버의 실검 폐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측은 “실검과 관련해 조작 논란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서비스를 꾸준히 개편해 왔다”며 “실검에 대해서는 폐지보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모바일 화면 개편을 통해 실검 순위를 메인에서 제외한 네이버는 전면개편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는 모든 이용자에게 하나의 실검 순위가 노출돼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보고 실검을 연령별, 주제별로 구분하거나 이용자가 등록한 관심사에 따라 달리 보이게 하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인공지능 뉴스 추천 알고리즘(AiRS)와 같이 댓글에도 AI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카카오와 같이 댓글과 실검 폐지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경우, 포털의 커뮤니티 기능이 약화돼 트래픽이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구글과의 경쟁에서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가 이같은 결정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때 70% 후반에 육박했던 네이버의 점유율은 현재 평균 60.77%로 하락한 반면 점유율 2위 구글은 30.01%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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