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낙하산 논란에도 유가‧파생본부장 신규 선임
한국거래소, 낙하산 논란에도 유가‧파생본부장 신규 선임
  • 김세화
  • 승인 2019.11.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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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금피아‧낙하산 인사, 임명 철회 투쟁 이어갈 것”

한국거래소가 임재준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와 조효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임기 3년의 상임이사로 선임하고 각각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임명했다. ‘낙하산 논란’이 있는 인사를 양대 핵심시장의 본부장으로 임명함에 따라 노조의 반발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조 부원장보와 임 상무를 거래소 상임이사로 선임하고 각각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상임이사 및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들의 임기는 2022년 10월31일까지 3년간이다.

전임 상임이사인 이은태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창희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각각 지난 7월과 9월에 임기가 만료됐지만 3개월 동안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유임 중에 있었다. 이번 주총에서 신임 본부장이 임명됨에 따라 이 두 전임 본부장은 상임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임재준 신임 본부장은 거래소 내부 인사로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입사해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신사업부장,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 등을 지냈다. 임 본부장은 올해부터 경영지원본부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 업무와 인덱스 사업을 총괄해 왔다. 내부 인사가 발탁된 것은 2016년 6월 퇴임한 김원대 전 유가증권본부장 이후 3년 만이다.

조효제 신임 본부장은 금감원 출신 인사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대학 후배로 알려졌다. 조 본부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당시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이후 금감원 제재심의국장, 자본시장조사2국장, 금융투자국장 등을 지낸 후 올해 초 퇴임했다.

거래소 노조는 두 본부장은 상임이사 후보로 거론될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비판하며 성명서를 내 임원 추천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 지부는 거래소 이사회를 앞두고 이번 인사가 ‘낙하산 인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당시 조 후보자에 대해 금융위와 마피아를 합쳐 ‘금피아’라 지칭하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보은 인사로 내정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거래소 경영진은 노조의 반발이 클 것을 고려해 당초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후보로 거론됐던 조 본부장을 파생상품시장본부장으로 선회해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노조는 내부 인사인 임 본부장에 대해서도 “거래소 경영진이 시장운영과 경영 실패 책임을 은폐하려고 한다”며 “거래소가 개혁의 의지 없이 금융 공공기관에 금피아 낙하산과 충성스러운 내부자로 자리를 채우려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반대에도 주총에서 선임을 강행한데 대해 “이번 주총에서 절차나 내용상 하자가 드러났음에도 이사장이 이를 소명하지 않고 강행했다”며 “현재 주총 취소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후보자를 이사장이 단독 추천하는 절차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사장 직원으로 추천하면서 추천의 기준과 절차도 없어 결국 인맥, 학연에 치우친 인사라는 것이다. 이어 “이사장이 인사권을 잘못 행사한 데 대해서는 사퇴 요구와 출근 저지에 나서고 현재 진행 중인 천막투쟁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달 10일부터 새 임원 선임에 반대하면서 50여일간 천막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를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부국증권 영업총괄 상무, 유리자산운용 부사장과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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