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애경‧현대산업개발 2파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애경‧현대산업개발 2파전
  • 김세화
  • 승인 2019.11.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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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1주일 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내 절차 마무리
인수가 최대 2조 5천억원 제시, 가격 외 요소도 중대 변수

제2의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본입찰이 지난 7일 마감됐다.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 KCGI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 3곳이 참여한 가운데 사실상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대형항공사(FSC)로 취득이 어려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하고 있어 항공업 진입을 노리는 기업에는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아 왔다.

반면 7조원이 넘는 부채, 항공기 노후화 등으로 인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 소송 결과에 따른 돌발 채무 발생 가능성 등은 부담 요인이다.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항공산업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개사가 진입하면서 공급과잉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9월 예비입찰을 통해 3개 컨소시엄을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했고 이날 오후 2시 본입찰을 마감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뒤 “최종 입찰에서 모두 3개의 컨소시엄이 입찰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이날 오전 직접 응찰 회사를 방문해 관련 서류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에는 당초 예상대로 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3곳이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SK, GS 등이 사모펀드 KCGI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항공업계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서 결국 인수전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KCGI의 SI가 모호한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에겐 아시아나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금호산업과 채권단 입장을 감안하면 KCGI의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평가다.

제주항공 명의로 입찰에 참여한 애경그룹은 한국투자증권을 컨소시엄에 막판에 참여시켰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아시아나 인수전은 애경그릅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양강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자가 제시한 매입 가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 863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 참여자들은 구주 매입 가격과 신주 매입 가격을 별도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를 비롯해 계열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를 통매각하는 만큼 인수 금액은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경그룹 컨소시엄이 1조원 중반대를 제시한 데 반해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이보다 1조원 가량 높은 2조원 중반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적어낸 가격이 가장 중대한 심사기준이 되는 만큼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쪽이 입찰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하지만 제2의 국적 항공사, 아시아나의 부채규모와 경영 정상화 요구 등 특수성을 고려할 때 가격 외적인 요소도 크게 작용할 수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업계에서는 채권단 등은 응찰기업이 국가 기간산업이나 다름없는 대형항공사를 인수해도 좋을지 다각적인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경그룹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우리나라 항공사 3위에 올려놓은 경험과 노하우가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아시아나의 부채 규모 등을 볼 때 자금력이 약점으로 지적받는다. 저가항공사를 운영하는 애경그룹이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와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겠냐는 지적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한 데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미래에셋대우까지 가세해 자금력 면에서는 앞서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항공업 경험이 없는데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 호텔사업 등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애경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산업은 제한요건 충족 여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 평가, 국토교통부의 인수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1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해 매각을 종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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