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재팬 통합, 손정의‧이해진 미‧중 IT기업에 맞서나
라인-야후재팬 통합, 손정의‧이해진 미‧중 IT기업에 맞서나
  • 김세화
  • 승인 2019.11.15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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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야후재팬 이용자 1억명 넘어 단숨에 일본 시장 장악
동남아 시장에서 텐센트-알리바바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

일본 포털업체인 야후재팬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의 경영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재팬은 이용자 5000만명 이상의 일본 1위의 포털업체로 이용자 8000만명이 넘는 일본 1위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의 통합이 성사될 경우 1억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해 일본을 넘어 아시아 최대 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인 야후재팬이 경영통합을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야후재팬의 최대주주 Z홀딩스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라인은 네이버가 7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야후재팬과 라인은 통합 모델에 상당 부분 합의를 이룬 상태로 Z홀딩스와 라인 산하에 공동출자회사를 설립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모바일메신저와 포털의 결합을 통해 검색, 뉴스, 모바일메신저, 결제, 쇼핑, 콘텐츠 등 인터넷과 커머스 시장, 핀테크, 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의 경영 통합은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네이버의 창업자 이해진 투자책임자(GIO)가 전략적으로 의기투합한 것으로 미중 중심의 IT 업계에 새로운 대항마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올해 7월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회장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만나 AI 등에 대해 대화하면서 통합을 위한 사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AI기업 투자에 공을 들여온 손 회장은 당시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세계가 한국 AI에 투자하도록 돕겠다”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도 ‘네이버랩스’를 통해 AI기술 고도화에 힘쓰는 한편 아시아 지역의 기업, 연구자와 협업해 아시아 지역 통합 기술벨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닛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9월 손 회장과 이해진 창업자가 만나 단순히 야후재팬과 라인의 통합을 넘어 소프트뱅크 그룹과 네이버가 전략적 파트너로 적극 협력하자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처럼 쇼핑부터 메신저, 간편결제, 포털에 이르는 온라인 비즈니스의 전 과장을 망라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라인과의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합이 성사되면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일본 시장에서 막강한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82조엔 규모의 간편결제 시장에서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페이페이는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어 통합 이후 양사의 등록자 수는 5천600만명으로 3위 NTT도코모의 등록자 1000만을 크게 앞선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2위인 야후가 라인쇼핑과의 통합을 통해 3조4000억엔의 1위 라쿠텐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웹툰, 게임, 뉴스, 인터넷은행, 가상화폐 등 일본 인터넷‧모바일 시장의 전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은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을 앞세워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현재 1억6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 라인은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의 모바일 메신저 1위로 웹툰, 음원 등 관련 서비스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주요 주주로 있는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 ‘그랩’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그랩페이를 출히사는 등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투자한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을 밀어내고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을 통해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두 경쟁사가 더 이상의 출혈 경쟁 없이 일본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에서 “하나의 앱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중국 위챗 같은 수퍼앱이 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종합 플랫폼으로서 어떻게 고객 기반을 넓히고 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인터넷 기업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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