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액 1조 달러 ‘턱걸이’... 수출 10년만에 두 자릿수 감소세
무역액 1조 달러 ‘턱걸이’... 수출 10년만에 두 자릿수 감소세
  • 김세화
  • 승인 2019.11.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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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시장 중국 수출 부진 속에서 신남방 비중 20% 돌파
내년, 반도체‧자동차 선정으로 수출 증가세로 돌아설 듯

올해 수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 규모는 3년 연속으로 1조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9년 수출입 평가 및 2020년 전망’을 발표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작년보다 10.2%, 5.5% 감소한 5천430억 달러와 5천6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2009년 -13.9% 이후 처음이다.

당초 올해 무역 규모가 1조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연말 들어 무역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면서 1조 달러에 ‘턱걸이’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전망했다. 무역협회의 관측대로 올해 무역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경우 우리나라는 3년 연속 1조 달러 달성을 기록하게 된다.

무역협회는 수출 감소에 대해 “올해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중국을 제외하고 모든 국가의 수출이 감소했다”며 “우리나라는 반도체, 석유 관련 제품 등 가격에 민감한 품목의 비중이 높아 다른 나라보다 글로벌 교역 단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은 데다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에도 직접적으로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역협회는 “수출 금액은 감소했지만 물량은 3년 연속 증가했다”며 특히 신남방·신북방 시장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 미래 신산업 품목 수출 호조, 미국과 EU 시장에서의 선전, 중소기업 수출 비중 확대 등은 올해 긍정적인 성과로 꼽았다.

올해 10월까지 수출에서 신남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5%로 지난해 19.1% 비해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20%선을 넘어선 것이다. 신북방의 비중도 지난해 1.8%에서 2.4%로 증가했다. 반면에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26.8%에서 24.8%로 감소했다.

내년 수출은 약 5천610억 달러로 올해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입도 5천220억 달러로 올해 대비 3.2% 증가해 전체 무역 규모는 1조83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에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재고 정상화,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 5G 이동통신 도입 확대 등의 호재가 이어지는 데다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수출이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SUV와 친환경차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LCD 판매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8.4% 감소하고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도 해외생산 확대,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가 올해보다 소폭 하락하고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수준을 유지하고 철강은 미국과 EU의 수입 규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됐다.

무엽협회는 “내년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세계 보호무역의 기조가 지속되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며 “환율‧금리 변동 등 단기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소재·부품 산업 고부가가치화, FTA을 활용한 통상 리스크 대응 등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신승관 국제무역연구원장은 “보호무역주의와 지역주의 심화, 4차 산업혁명, 중국의 부상과 선진국의 리쇼어링 등으로 상품 수출의 양적 성장은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했다”면서 “미래의 한국 무역은 서비스, 수출구조, 기술개발, 기업 생태계, 무역 지원, 규제 등에 대한 광범위한 혁신을 통해 무역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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