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기업 생존 위해 사회적 가치 추구해야”
최태원 SK 회장 “기업 생존 위해 사회적 가치 추구해야”
  • 김세화
  • 승인 2019.12.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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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비즈니스 혁신,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사회적 가치 추구는 투자, 인식 공유를 위한 소통 필요
SK 최태원 회장(사진 오른쪽)이 3일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SK 최태원 회장(사진 오른쪽)이 3일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3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에서 ‘사회적 가치와 기업시민의 미래’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최 회장이 외부 기업 행사에서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강연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환영사을 통해 “올해 포스코는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고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더 나아가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모범시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환영사에 이어진 특별 강연에서 최태원 회장은 “한반도의 6배 크기에 달하는 쓰레기 섬이 생겨나고 세계 청년 인구 18억 명 중 5억 명이 실업자나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있다”며 “과거에도 사회 문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사회 문제가 다양해지고 발생속도가 빨라지는데 반해 해결속도는 늦어져 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가격이 싸면 물건이 잘 팔렸지만 이제는 매우 싸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며 “고객들의 취향도 까다로워져 이제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 제품은 사지 않을 거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생겨났다”며 “구글의 경우 지난 5월 대표이사, 임원 등이 참석한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장애인 접근성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혁신과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산과 인프라를 공유하고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올해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이에 대한 측정 도구를 마련했다. 이를 연말 임원 평가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환경 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부정적 효과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 전략을 제시했고 SK에너지는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하는 ‘홈픽’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SK텔레콤 또한 9개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AI 스피커 기반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최 회장은 “솔직히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게 어렵고 귀찮기도 하지만 이제 이 흐름을 피하거나 거스를 수 없는 단계에 와있다”며 “꾸준하게 직원들을 설득해 인식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는 올해부터 최 회장이 임직원을 직접 만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충돌에 대해서는 “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인식하고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수에게 사회적 가치를 전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미래의 잠재 고객을 모으는 ‘투자’라는 것이다.

이날 최 회장은 포스코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포스코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2.8조원”이라며 “계열사는 제외하고 고용, 배당, 임금 등을 통해 간단히 계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 창출은 한 기업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포스코와 SK가 손잡고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 회장의 제안에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가 뜻하는 바가 맞다”며 “포스코와 SK가 협력한다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혁신 운동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8월 양 사의 CEO는 계열사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모처에서 회동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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