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내년 한국 경제, 디플레이션 리스크 우려“
S&P "내년 한국 경제, 디플레이션 리스크 우려“
  • 김세화
  • 승인 2019.12.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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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2.1% 전망, 기준금리 0%대 가능성 높아
경기 반등, 회복세는 더딜 것... 한국기업 신용도 부정적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내년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이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말했다.

S&P와 나이스 신용평가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저성장과 저금리: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를 주제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숀 로치 S&P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정부의 정책 완화태세로 내년 2.1%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가 최저점을 지나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만 경제성장률 회복은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미중 갈등 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을 반영해 지난 10월보다 0.1% 높인 1.9%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S&P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2% 낮춘 1.8%를 예상한 바 있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디플레이션과 글로벌 무역분쟁을 꼽았다. 그는 “재정지출 확대에도 경제성장률과 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금리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아주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투자도 부진한 만큼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플레이션에 대응해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를 0% 대까지 인하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통화완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더 낮춰야 하기 때문에 한은이 내년에 1~2회에 걸쳐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가 0% 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준금리 인하에 디플레이션까지 겹친다면 가계부채 상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25%로 인하했다.

S&P는 낮은 경제성장률과 디플레이션의 원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등 악화된 경영환경과 투자 부진을 꼽았다. 박준홍 S&P 이사는 “한국 기업의 신용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정적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S&P는 이마트, KCC 등 국내 기업 10곳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숀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규 고용 대부분이 기간제와 시간제 근로자이기 때문에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공동 주관한 나이스신용평가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2%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2.0%에 비해 내년 소폭 개선되지만 부진한 경제성장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0대 산업을 주임으로 산업전망과 신용등급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산업환경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산업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산업전력, 도시가스 등 23개 업종의 산업 환경은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매유통, 디스플레이 등 17개 업종은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매유통,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건설, 할부리스 등 7개 업종은 산업 환경이 악화되는 데다 실적까지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소매업은 인구와 가구구조의 변화로 실적이 떨어지고 건설업과 부동산 신탁사업 등도 산업 환경에 악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석유화학업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 부진을 겪고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금융업의 수익성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은은 지난 3일 3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0.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대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0.9% 이상 성장률을 보여야 하지만 투자와 수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2% 성장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제 전반의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하락해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2분기 -2.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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