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왜... 中,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보조금 지원
3년 만에 왜... 中,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보조금 지원
  • 이준성
  • 승인 2019.12.10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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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업체 노골적 차별, 2016년 이후 지원 중단
내수시장 활성화 위해 한국 등 외국기업에 시장 개방 관측
사진= LG화학
사진= LG화학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목록에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가 포함돼 내년 말까지 보조금을 지원받게 된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6일 ‘2019년 제11차 신재생에너지차 보급응용 추천 목록’,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번 추천 목록에 포함된 차종은 61개 기업 146개 모델로 해당 차종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날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보조금 리스트에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테슬라 모델3는 LG화학과 파나소닉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며 베이징벤츠의 E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는 SK이노베이션이 서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이 사용되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가격에서 보조금의 비중은 절반가량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한 전치가는 비싼 가격 때문에 사실상 구입이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가 포함됨에 따라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오는 2021년 중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차에 대한 보조금 제도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 동안 중국 정부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기술력이 앞서는 한국의 배터리 기업을 노골적으로 차별해왔다. 중국 정부는 2016년 12월부터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CATL, 비야디 등 자국의 배터리 업체를 키우기 위해 지난달 발표한 10차 추천 목록까지 한국산을 비롯해 외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를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해 왔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한국산을 포함해 외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모델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며 “이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외국 기업에 전면 개방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한 것은 최근 내수시장 급격한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의 기술력이 향상됐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등 외국 기업이 배터리를 공급하지 못하는 동안 중국 업체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15분 충전에 300㎞ 주행하고 15년 동안 1만5000번을 충전할 정도로 내구성이 향상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자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지난 몇 년간의 조치로 중국에는 강력한 배터리 회사들이 성장했다”며 “시장 개방이 중국의 배터리 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재개하면서 한국의 배터리 업체가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시장 확대를 목표로 현지 합작 법인과 공장 설립 등을 추진해 왔다.

LG화학은 지난 6월 중국 지리자동차와 1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지업체 EVE에너지와 협력해 중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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