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내년 코스닥‧코스피 진입요건 개편할 것”
한국거래소 “내년 코스닥‧코스피 진입요건 개편할 것”
  • 김세화
  • 승인 2019.12.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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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 중심으로 코스닥 진입요건 단순화
코스피도 자율주행차 등 우량 혁신기업의 상장 요건 완화

한국거래소가 미래 성장성 가치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 진입 요건 체계를 개편한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 등 우량 혁신기업이 보다 원활하게 코스피에 상장될 수 있도록 진입 요건 등을 정비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한국거래소 주요 추진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개편하겠다”며 “현재 11개 유형으로 복잡하게 나눠진 코스닥 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미래 성장 가치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단순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혁신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과거의 재무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진입 트랙은 일반기업 4개, 이익 미실현기업 5개, 기술성장기업 2개 등 총 11개 유형으로 나뉘며 계속사업 이익, 자기자본, 매출액, 시가총액 등을 평가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미래 성장성을 직관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시가총액이라 할 수 있다”며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데 시가총액을 중요 요건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병행해 거래소는 상장 주관사의 기업실사 충실도를 제고하는 한편 부실위험기업에 대한 사전 예고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어 그는 “올해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모험자본 공급이 강화됐다”며 “기존에 추진한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업종별 상장관리를 차등화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혁신기업에 대해 코스피 상장의 문턱을 낮추는 방안도 제시됐다. 정 이사장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신 인프라 기업이 필요한 시기에 상장될 수 있도록 진입요건, 질적 심사기준 등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신 인프라 산업은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 산업을 말한다.

코스피 진입요건 정비 등과 관련해 정 이사장은 “자기자본 2000억원 이상, 시가총액 6000억원의 진입요건 완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기자본 2000억 원 이상, 시가총액 6000억 원 이상으로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한 곳 뿐이다.

최근 일반화되고 있는 알고리즘 매매에 대한 관리체계도 도입된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7월 알고리즘 거래를 통해 대규모 허수성 주문을 처리한 혐의로 메릴린치 증권에 대해 제재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메릴린치 증권은 거래소가 정상적인 알고리즘 거래를 허수성 주문으로 잘못 판단했다며 이의를 신청했다.

거래소는 알고리즘 매매의 불공정 행위 논란과 관련해 위험관리를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알고리즘 매매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의함으로써 매매기법 고도화에 따른 다양한 투자 행태를 수용할 것”이라며 “알고리즘으로 주식을 거래할 경우 사전에 알고리즘 매매자 등록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메릴린치 증권을 통해 이뤄진 시타델 증권의 알고리즘 단타 매매가 시장 참여자에게 혼란을 준 만큼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주문오류 등으로 인한 시장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위험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거래소는 상품별로 구분돼 있는 구조화증권시장을 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국제 수준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기업에게 영문공시 번역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영문공시 활성화 정책도 추진한다. 이 밖에도 증권상품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지수 산출, 유망 투자 상품 개발‧다각화, 장외 파생상품 거래축약 서비스 도입 등이 내년의 주요 추진사업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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