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경영난 이스타항공 인수
제주항공, 경영난 이스타항공 인수
  • 김세화
  • 승인 2019.12.19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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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액 695억원, 지분 인수해 공동 경영체제 전환
제주항공 업계 3위‧LCC 1위, 항공업계 재편 본격화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31일까지 이스타항공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스타홀딩스 365만6천주 포함한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천주를 인수한다. 제주항공이 이번에 인수하는 주식의 지분비율은 51.17%로 매각예정금액은 695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이행보증금으로 115억원을 지급하고 오는 26일부터 내년 9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한다.

협약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1대 주주 제주항공과 2대 주주 이스타홀딩스의 공동 경영 체제로 전환된다. 다만 인수 후 양사가 합병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단계에서는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번 협약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매각을 제안하고 실적 악화로 고전하던 이스타항공이 이를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 경쟁에서 1조원의 금액 차를 보이며 고배를 마셨다.

국내 5위의 LCC 업체 이스타항공은 2007년 설립 이후 2016년까지 자본잠식 상태였다가 해외여행 증가세에 힘입어 2016년부터 3년간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업황 악화에다 항공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중거리 노선 확대를 위해 도입한 보잉 737 맥스8 기종 2대에 동체 균열이 발견돼 결함 문제로 운항할 수 없게 된데다 일본 노선에 대한 수요가 급락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결국 지난 9월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인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무급휴직과 장기휴가를 실시한데 이어 불필요한 야근을 자제하고 정시 퇴근과 연차 사용을 독려해 왔다. 항공업계는 이스타항공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수백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한일 갈등으로 인해 일본 여행객이 감소하고 반중 시위로 홍콩 여행객도 줄어드는 등 항공업계의 불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여행객수와 화물 물동량이 급감했다. 제주항공도 올해 3분기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거기에 내년부터 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2개 LCC가 신규 취항을 시작해 국내 항공사의 ‘노선공급 과잉’ 문제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CC 1위인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항공업계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공은 보잉737 45대, 이스타항공은 보잉737 23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수절차가 마무리 되면 제주항공은 항공기 68대를 보유해 대한항공 183대, 아시아나항공 86대에 이어 항공업계 3위의 자리를 굳히게 된다. 26대를 보유한 LCC 2위 진에어와의 격차도 벌리게 된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로서 최대 주주인 제주항공과 공동경영체제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하고 여객점유율을 확대해 LCC 1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그동안 경쟁적으로 늘려온 인기 노선과 비인기 노선 간의 불균형을 개선하고 공항 슬롯, 인력, 장비, 부품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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