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본격화 전망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본격화 전망
  • 김세화
  • 승인 2019.12.24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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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조원태, 공동경영의 유훈을 어겨”
법률대리인 통해 경영 복귀 의사 표명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형제간 공동경영이라는 선친의 유훈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있던 조 전 부사장이 경영 참여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한진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2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한진그룹에 대한 공동경영의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입장자료에서 조 전 부사장은 “조원태 회장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공동경영’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왔다”며 “지금도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생전에 조양호 회장은 가족들이 협력해 한진그룹을 운영하라고 강조하는 등 화합을 통한 공동경영의 유지를 남겼다”며 “임종 직전에도 형제 3명이 함께 해 나가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 지정과 관련해서도 “상속인들 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동일인이 지정됐다”고 주장했다. 공정위 동일인 지정 당시, 한진그룹이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기일이 연기되면서 한진 일가의 갈등설이 불거진 바 있다.

그는 “자신은 조양호 회장의 유훈에 따라 가족들이 화합해 그룹을 경영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원태 회장은 물론 다른 가족들과도 공동경영에 대해 성실히 협의해 왔다”며 “조원태 회장은 조 전 부사장 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사전 협의도 없이 경영상의 중요 사항들이 결정하고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조 전 부사장의 업무 복귀와 관련해서도 조원태 회장과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복귀에 대해 어떤 합의도 없었음에도 조원태 회장 측이 대외적으로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입장자료를 통해 경영 복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조 전 부사장은 “작고한 조양호 회장의 상속인이자 한진그룹의 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한진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이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진그룹의 발전을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상태다.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한 달 만에 다시 물러났다.

한진그룹은 조 전 부사장의 입장자료와 관련해 이날 오후 늦게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진그룹은 입장문에서 “조 전 회장 작고 이후 그룹의 경영진과 임직원은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것이 곧 조 전 회장의 소망이자 유훈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경영은 관련 법규와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따라 행사돼야 한다”며 “중요한 시점에 이러한 논란으로 회사 경영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조양호 전 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로 나눠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분 소유율은 조원태 회장 6.46%, 조현아 전 부사장 6.43%,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2%, 이명희 고문 5.27%로 바뀌었다. 당시 일각에선 동등한 비율의 지분 구조로 인해 향후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이날 한진칼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KCGI는 한진칼의 지분을 15.98%에서 17.29%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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