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화웨이, 정부 지원금 받아”, 화웨이 “허위보도” 반발
WSJ "화웨이, 정부 지원금 받아”, 화웨이 “허위보도” 반발
  • 김세화
  • 승인 2019.12.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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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와의 ‘특별한 관계’가 글로벌 성장 이끌어”
화웨이 “무책임한 허위 추측성 보도” 강하게 반발
사진=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사진=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성공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WSJ은 현지시각 지난 25일 ‘정부의 지원이 화웨이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기사를 통해 WSJ은 “화웨이의 결정적인 성장 비결이 중국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750억달러에 있다”며 “중국 정부의 보조금, 국책금융기관의 신용 평가, 세금 감면 혜택과 기타 재정 지원 내역, 토지 등록 서류 등을 자체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금융 부문에서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다.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지난 1988년부터 20년간 최소 460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개발은행,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300억달러의 신용한도를 제공받았고 이와 별개로 수출금융, 대출 등 160억달러를 지원받았다.

기술부문 인센티브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250억달러를 지원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화웨이가 공개한 정부의 공식 보조금이 10년간 16억 달러, 광둥성 동관 리서치센터 부지 할인 혜택이 약 20억달러다.

이와 함께 WSJ은 “1998~1999년 지방세 탈세 혐의 관련 소송에서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개입해 몇 주 만에 소송이 해결되는 등 ‘수치로 계량하기 어려운 지원’도 포함돼 있다”며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27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WSJ의 기사는 허위 정보와 잘못된 추론에 기반한 터무니없는 추측성 보도”라고 반박했다. 입장문에서 화웨이는 “WSJ이 최근 화웨이에 대한 불분명하고 무책임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며 “이번 기사를 게재한 동기와 목적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정부와의 ‘특별한 관게’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화웨이는 “자사의 성공은 정부의 지원 때문이 아니라 30년에 걸친 R&D 투자 때문”이라며 “우리는 정부로부터 어떠한 특별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R&D 보조금은 전체 매출의 0.3%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그 동안 화웨이는 자신들이 판매‧설치한 통신장비 안에 백도어를 심어 기밀 정보를 유출해 간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화웨이는 겉으로는 민간기업이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중국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겠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웨이와 70개 계열사가 미국 기업들과 거래할 수 없도록 했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과 부품은 물론 운영체제인 구글 안드로이드조차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러한 미국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해왔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 4월과 6월, 중국 광둥성 선전시 화웨이캠퍼스에서 한국 기자들을 초대해 미국 등이 제기한 백도어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당시 궈핑 회장은 “화웨이 통신 장비는 이미 세계 170여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백도어는 자살행위나 다름없으며 사업을 시작한 지난 30년 동안 단 한 건의 백도어 사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와의 유착관계에 대해서도 “화웨이의 5G 표준 특허 수가 1,500여개”라며 “이는 노키아, 삼성, 에릭슨보다 많은 수치로 단순히 정부의 지원만으로 화웨이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IT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자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백도어’ 논란을 제기해 이를 핑계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블룸버그가 ‘영국의 통신사 보다폰이 2009~2011년 화웨이 백도어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화웨이의 백도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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