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차기 행장 낙하산 논란
기업銀, 차기 행장 낙하산 논란
  • 김세화
  • 승인 2019.12.30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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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등 반발 “금융분야 전문성 없는 관료 출신 반대”
금융위 제청 후 인사검증 마쳤지만 선임절차 미뤄져

기업은행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차기 행장 선임이 지연되는 가운데 27일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됐다. 당초 지난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연기되면서 당분간 임상현 수석부행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53%, 국민연금이 8%의 지분을 보유한 국책은행이다. 행장을 선임할 때는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때문에 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책은행의 행장 선임에 정부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조준희 전 행장부터 권선주 전 행장, 김도진 행장까지 세 차례 연속 내부인사가 기업은행장을 지냈다.

이번 신임 행장 선임과 관련해 당초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내부 인사 중 은행장 후보군에 오른 사람은 임상현 전무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원회가 반장식 전 수석을 제청하자 기업은행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달 반 전 수석을 비롯한 복수의 후보를 제청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을 거쳤지만 현재 대통령 최종 선임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금융노조와 기업은행 지부는 지난 18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료 출신, 부적격 인사의 기업은행장 선임 포기’를 촉구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기업은행 노조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낙하산 행장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청와대가 반 전 수석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여당과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며 “금융노조는 물론 한국노총 집행부까지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에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신임 위원장으로 당선된 박홍배 위원장도 취임 소감을 통해 기업은행장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위원장으로서 첫 임무로 기업은행 지부와 함께 낙하산 행장의 임명을 저지할 것”이라며 “정부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여당과의 정책협약 파기를 비롯해 모든 정치적 지지와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노조가 낙하산 행장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반 전 수석이 금융인으로서 전문성을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 전 수석은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냈다. 하지만 은행업 등 금융 분야 관련 경력이 전무해 “행장으로서 전문적 능력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이미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CEO에 대한 인사도 지연되고 있다.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 서형근 IBK시스템 대표,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임기가 각각 지난 3일, 12일, 14일로 만료된 데다 대행체제를 이끌어갈 임 전무의 임기도 다음달 20일 종료된다.

한편 김 행장은 27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열고 3년 임기를 마쳤다. 그는 이임사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후퇴하지 않고 역사적 진전과 도약을 이뤄냈다”며 “100년 IBK를 향한 글로벌 디지털 기반을 구축했고 이제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서의 위상도 갖췄다”며 지난 3년의 성과에 대해 자평했다.

이어 김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IBK는 자신에게 최고의 배움터이자 행복이었고 자부심이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항상 IBK인으로 남겠다”며 “미래를 향해 과감하게 상승하고 원대한 꿈을 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왜’라는 의문 갖는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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