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개인사업자 빚, 사상 첫 2000조원 넘어서
가계‧개인사업자 빚, 사상 첫 2000조원 넘어서
  • 김민지
  • 승인 2020.01.0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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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최저임금 등 운영여건 악화에 대출 늘려
주요 5대 은행 가계 대출도 600조원 돌파

지난해 3분기 가계와 개인사업자 대출이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주요 5대 은행 가계대출도 6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5일 지난해 3분기 가계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판매신용 잔액이 201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 보다 1.5%, 28조8000억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 신용은 1572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 16조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과 대부업체의 가계대출,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으로 추산된다.

가계대출은 전 분기보다 13조6000억원 증가한 1481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가계대출 총액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가 빌린 가계대출 231조9000억원이 포함됐다. 자영업자인 개인사업자 대출은 43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3.0%, 12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신용카드 빚을 의미하는 판매신용은 2조4000억원 증가한 91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신용과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은 670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 16조3000억원 늘었다. 전체 가계신용 증가분 28조8천억원에서 자영업자인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이 56.6%를 차지한다. 개인사업자의 대출 총액 증가율이 가계신용 증가액인 1.0%을 크게 웃돈 것이다. 이는 소득이 개선되지 않은 자영업자들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빚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18년 자영업자의 소득은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가계의 사업소득은 5.3% 감소했다. 연간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의 저소득 자영업자 중 은행권 대출은 90일 이상 갚지 못한 장기연체자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2%를 기록해 2015년 2분기 2.0% 이후 4년 만에 2%대를 넘어섰다.

자영업자의 소득 악화는 최저임금 급등과 맞물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인건비, 재료비 등 서비스업 운전자금 증가율이 2018년 3분기 7.1%에서 2019년 3분기 10.0%로 늘어났다. 서비스업 운전자금 대출 증가분도 개인사업자가 법인사업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비둔화로 업황이 나빠지자 음식업,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1~2년간 최저임금 급등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계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말 610조75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 증가해 2018년 증가율 8.0%에서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은행권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5%대로 유지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437조3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2017년 4.2%, 2018년 7.2%, 2019년 8.0%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강도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다소 완화됐지만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가계 전반의 채무상환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달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은 160.3%로 전년 동기 157.4%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1분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최고치로 빚의 증가속도가 소득 증가속도를 훨씬 앞지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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