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전반적으로 지표 개선돼, 경기부진 완화 가능성 시사“
KDI "전반적으로 지표 개선돼, 경기부진 완화 가능성 시사“
  • 김세화
  • 승인 2020.01.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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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 분석에서 10개월간 이어온 ‘경기 부진’ 표현 삭제
다만 투자, 제조업 부진으로 여전히 저성장에 머물러 있어

한국개발연구원이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투자와 제조업 부진으로 여전히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9일 ‘경제동향 2020년 1월호’를 발간하고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KDI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와 서비스생산 증가폭이 확대되고 경기 선행지표도 개선됐다”며 경기 부진의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국내 기계수주와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경제심리지수도 상승해 향후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KDI는 경제동향 분석에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의 경기를 ‘둔화’로 판단하다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한 단계 수위를 높여 ‘부진’의 평가를 이어왔다. 그러다 올해 1월에 들어 10개월 만에 ‘경기 부진’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KDI는 “투자와 제조업이 아직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지만 소비는 당분간 지표가 나쁘지 않고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낮아졌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의 감소폭이 줄어는 등 전반적으로 지표들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어 ‘부진’이라는 진단을 삭제했다”고 분석했다.

KDI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이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반도체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선행지표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공업생산의 감소폭이 전월 -2.1%에서 -0.3%로 줄어들었다. 이는 반도체 증가폭이 전월 11.7%에서 30.9%로 크게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계수주 생산 증가폭은 23.6%로 특수산업용기계를 중심으로 전월 2.4%보다 확대됐고 건설수주는 11.5%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99.4과 0.1 감소한 99.3으로 추산됐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98.8보다 소폭 상승한 99.2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도 ‘부진’이 전반적으로 완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은 내구재, 비내구재, 준내구재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3.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내구재는 승용차, 비내구재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각각 3.9%, 5.3%씩 증가했다. 소비 관련한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0.8%보다 높은 2.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를 상회하는 100.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출 감소도 다소 완화됐다. 수출 감소폭은 대중국 수출의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전월 14.4%에서 5.2%로 줄어들었다.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와 제조업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KDI는 “지난해 11월 설비투자는 항공기 투자 등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보합에 그쳤고 건설투자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는 전월 -3.6%보다 높은 0.0%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변동성이 높은 선박과 항공기를 제외하면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건설투자도 주택 부문을 비롯한 건축 부문 부진으로 4.7% 감소했다.

KDI는 “제조업은 생산 감소폭이 줄어들었으나 재고율은 높고 가동률은 낮아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제조업 재고율은 116.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 73.3%보다 낮은 71.8%에 그쳤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국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경기 불안 요인도 다수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에 대해서는 “공급과잉 흐름으로 인해 지난해 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다시 급등해 국제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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