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쌍용차 ‘2022년 흑자 전환’ 회생 계획 추진
경영난 쌍용차 ‘2022년 흑자 전환’ 회생 계획 추진
  • 김세화
  • 승인 2020.01.20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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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마힌드라, 2300억원 투자‧포드와의 제휴 추진
정부와 산은에 지원 요청, 경사노위, 평택형 일자리 거론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2022년 흑자를 목표로 2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3개년 정상화 계획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6∼17일 방한해 쌍용차 노사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을 만났다. 이날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에 23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고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포드와의 제휴를 통해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측은 “고엔카 사장이 밝힌 큰 그림에 맞춰 쌍용차가 부문별로 계획을 세워 마힌드라에 보고할 것”이라며 “해외업체와의 제휴가 결정되면 이를 반영해 최종 사업계획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쌍용차는 ‘흑자전환 원년’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티볼리 신차 판매 부진 등으로 적자 폭이 급격히 확대돼 경영난이 심화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쌍용차의 당기순손실은 1855억원으로 2017년 658억원, 2018년 618억원 등 지난 2년간의 적자를 합한 것보다 더 컸다.

쌍용차는 2016년에 흑자를 낸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12분기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쌍용차가 경쟁력을 가졌던 SUV 시장에서 신차가 출시돼 나오면서 경영난이 심화됐고 전기차 개발 등도 지연됐다.

이날 산업은행은 고엔카 사장의 요청에 대해 “일단 대주주인 마힌드라 측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산은은 2대 주주였던 한국GM과 달리 쌍용차는 채권은행일 뿐이기 때문에 두 회사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산은 측은 고엔카 회장과의 면담 후 입장자료를 내고 “합당한 수준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바탕으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동참과 협조 속에 쌍용차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대주주의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쌍용차의 경영난이 악화돼 대량 실업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마힌드라 측의 요청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는 전망이 나온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대량 실업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일자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정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24일 복직자 46명에 대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무기한 유급 휴직을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경사노위가 주도한 노노사정 합의를 통해 복직시킨 해고자 119명 중 일부로 당시 경사노위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해고자 복직으로 발생하는 회사의 부담을 줄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상생형 일자리를 적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경사노위 측은 쌍용차에 대한 지원 명분으로 상생형 일자리인 ‘평택형 일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형 일자리’란 쌍용차 평택공장의 3개 생산라인 중 가동이 중단된 2개 라인을 중국 전기차 업체에 빌려주고 절반의 연봉을 받는 노동자를 고용해 채용을 늘리는 방안이다.

하지만 쌍용차 노사는 단종된 투리스모를 생산하던 조립2라인에 ‘평택형 일자리’를 적용하는 방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평택형 일자리로 중국 전기차를 생산하게 되면 쌍용차 자체 전기차 개발이 어려워지고 중국 업체에 쌍용차의 도장 기술 등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같은 공장에서 다른 임금을 받고 일하는 구조 속에서 비정규직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쌍용차 노사는 평택항 쪽 부지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고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나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은 상생형 일자리를 ‘수도권 외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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