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촌 1만㎡ 정비, 공공주택 1200호 공급
영등포 쪽방촌 1만㎡ 정비, 공공주택 1200호 공급
  • 이준성
  • 승인 2020.01.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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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서울시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발표
종합복지센터 설치, 무료급식‧진료 등 돌봄시설도 이전

서울 영등포구 일대 쪽방촌에 쪽방 주민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총 12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공공주택사업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20일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업 시행자로 참여하는 영등포구,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영등포 쪽방촌 정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변창흠 LH 사장, 김세용 SH 사장 등을 비롯해 무료급식, 진료 등을 통해 쪽방주민을 지원하고 있는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970년대 집창촌, 여인숙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영등포 쪽방촌은 도시 빈곤층이 대거 몰려 있는 지역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불량 주거지로 꼽힌다. 쪽방은 6.6㎡보다 작은 방에 부엌, 화장실 등이 갖춰지지 않은 주거 공간으로 최저 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현재 이곳에는 360여명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보증금 없이 한달 평균 월세 22만원을 낸다.

국토부는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영등포 쪽방촌 일대 1만㎡를 정비해 총 1190호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사업 구역은 2개 블록으로 1개 블록에는 쪽방 주민이 재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 370호,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220호를 짓고 나머지 블록은 민간에 매각해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민간 분양주택 600호를 공급한다.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서는 단지에는 쪽방 주민들을 위한 종합복지센터를 짓고 그 동안 무료급식과 진료 등을 제공해왔던 광야교회, 요셉의원, 토마스의 집 등 각종 돌봄시설도 이곳에 설치된다. 행복주택 단지에는 국공립유치원과 도서관, 주민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돌봄시설은 쪽방 주민 외에도 주변 노숙인을 위한 자활, 상담, 무료급식, 진료도 해 왔기 때문에 이번 사업으로 노숙인의 보호와 지원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주민의견 수렴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 지구지정을 끝내고 내년에는 보상을 진행하는 등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쪽방 주민과 돌봄시설이 안정적으로 이주‧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에도 영등포 쪽방촌에 대한 도시환경 정비사업을 추진했지만 주민 이주대책 문제로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지구 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이주단지에 주민이 임시 거주하게 하고 공사가 끝난 후 돌봄시설과 함께 공공임대주택에 이주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주민들이 임시로 거주한 이주단지는 철거 후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매각한다.

쪽방의 주거 면적이 1.65∼6.6㎡인데 반해 이번에 조성되는 공공임대주택의 주거 면적은 16㎡다. 임대료도 현재 월 평균 22만원에서 보증금 161만원에 3만2천원으로 책정돼 부담을 덜게 된다. 보증금은 공공택지 이주지원비로 충당할 수 있다.

국토부는 전국의 쪽방촌들을 단계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서울 5곳, 부산 2곳, 인천·대전·대구에 각 1곳씩 총 10개의 쪽방촌이 있다. 서울시는 돈의동 쪽방촌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뜰마을사업’과 주거복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역, 남대문, 창신동 쪽방촌은 도시환경 정비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쪽방촌의 임대료는 3.3㎡당 10만∼20만원 수준으로 강남 고급주택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이 곳 주민들은 단열·단음·난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위생 상태도 매우 열악해 화재, 범죄 등을 비롯해 알코올 중독, 우울증, 자살, 고독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 주민들은 현재 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을 현재의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게 된다”며 “영구임대주택 보증금은 공공주택사업의 세입자 이주대책을 통해 지원할 예정”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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