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2년 연속 순감 왜?... 지난해만 27만명↓
알뜰폰 가입자, 2년 연속 순감 왜?... 지난해만 27만명↓
  • 김세화
  • 승인 2020.01.28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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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의 5G 마케팅 경쟁으로 가입자 이탈
국민銀 리브엠 출시로 알뜰폰 내부 경쟁 심화
국민은행 '리브엠' 출시로 알뜰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리브엠' 로고
국민은행 '리브엠' 출시로 알뜰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리브엠' 로고

지난해 5G 상용화에 따른 이동통신 3사간 마케팅 경쟁으로 알뜰폰 번호이동 고객이 27만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번호이동 한 이용자는 70만5090명으로 2018년 69만2352명보다 1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는 42만8561명으로 2018년 56만4501명보다 13만5940명 감소했다.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이동한 고객이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보다 10배 이상 많아 알뜰폰 전체의 번호이동 이용자는 27만6529명으로 순감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의 가입 회선 수도 지난해 11월 기준 786만 9230명으로 같은 해 1월 803만 2267명보다 16만명 감소했다.

알뜰폰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2017년까지 순증을 이어오다 2018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순감했다. 순감의 규모도 2018년 12만7800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알뜰폰의 가입자는 약 787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6867만명의 11.4% 수준이다.

알뜰폰 가입자가 감소한 데에는 요금제 개편을 통해 이동통신 3사의 요금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3사는 선택약정 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2017년 이후 통신요금을 계속 인하하고 있다.

이와 함게 지난해 5G 상용화에 따라 통신사 간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망 임대가 늦었던 알뜰폰 사업자는 초기 5G 시장에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는 5G 가입자 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시지원금을 예상보다 높여 불법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며 “이 과정에서 소외된 알뜰폰의 가입자 이탈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이동통신 3사는 5G 서비스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가입자를 경쟁적으로 유치하면서 공시지원금과 불법 리베이트 경쟁으로 불법보조금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지난해 7∼8월까지 5G 고객을 유치하려는 통신사들의 경쟁으로 알뜰폰이 소외됐고 이로 인해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올해 알뜰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올해 알뜰폰에 5G가 본격 도입되면서 5G 중저가폰도 출시되면서 알뜰폰의 가입자 이탈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5G 도입에 따른 유무선 결합상품 할인, 망 도매대가 인하 등도 긍정적인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를 인수한 LG유플러스가 알뜰폰에 유무선 결합상품을 동등 제공하기로 하고 5G 도매대가를 인하해 알뜰폰 요금제가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 5G 중저가폰이 출시되면 알뜰폰 업계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어 침체한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반면 KB국민은행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알뜰폰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형 업체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달 16일 출범한 LG유플러스와 KB국민은행의 ‘리브엠’은 일주일 만에 총 1만128건의 신규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이중 절반이 넘는 5278건이 다른 알뜰폰에서 이동한 가입자였다.

리브엠은 알뜰폰업체 중 처음으로 5G 요금제를 출시한데다 금융거래 실적과 연계한 파격적인 요금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 가입자들은 자동 이체나 카드 사용 여부에 따라 월 6만6000원 5G 요금제를 2만9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에서 대형 업체인 ‘리브엠’이 현금 할인 혜택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유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동통신 3사로부터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보다 알뜰폰 시장 내에서 가입자를 유치하는 수치가 많아 중소 알뜰폰 업체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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