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치라지만... 일본, 5년째 한국 무역적자국 1위
최저치라지만... 일본, 5년째 한국 무역적자국 1위
  • 김세화
  • 승인 2020.01.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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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로 적자 규모 16년 만에 최저치
수출 20억달러 감소, 수입 70억달러 감소

일본이 5년 연속 한국의 무역적자국 1위를 지켰다. 일본 적자액은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191억63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무역대상국 중 가장 큰 적자 규모다.

일본의 뒤를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무역 적자 181억1300만 달러, 호주 127억1600만 달러, 카타르 126억8300만 달러, 독일 112억5100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무역적자국은 일본, 독일 등 소재강국이거나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카타르 등 자원부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의 무역적자국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적자액은 2003년 190억3700만 달러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 한국의 대일 수입액은 475억7500만 달러로 2018년 546억400만 달러보다 12.9% 감소했다. 전체 수입액에서 대일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0.2%에서 2019년 9.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일 수출액은 305억2900만 달러에서 284억1200만 달러로 6.9% 감소했다. 전체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서 5.2%로 소폭 늘었다. 이는 지난해 수출 부진으로 한국의 수출 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16년 만에 대일 무역적자가 최저치를 기록한 줄어든 데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하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국산화, 수입 다변화 노력으로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고 오히려 일본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출규제의 영향으로 일본의 총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4위로 떨어졌다. 일본의 수출에서 한국이 4위를 기록한 것은 2005년 5월 이후 14년 5개월 만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 규제를 완화한데 이어 지난달 24일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한 한국 수출을 허가했다. 이로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을 중단했던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이 재개됐다.

일본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을 재개한 배경에는 한일 간 외교 갈등이 점차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한국 기업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국산화에 나서자 매출이 감소한 일본 기업은 일본 정부에 여러 차례 수출 재개를 요구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규제 이전의 상태로 되돌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소재를 외교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는 양국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당한 조치인 만큼 원상회복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의 공급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무역적자는 1조6438억 엔, 한화로 약 17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적자폭이 34.2% 늘어난 수치다. 일본은 2018년 1조2245억 엔에 이어 2년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76조9278억 엔, 수입은 5.0% 감소한 78조5716억 엔으로 수출 감소율이 수입 감소율보다 0.6%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한국과의 교역에서 일본의 수출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5조441억 엔, 수입은 9.1% 감소한 3조2287억 엔을 기록했다. 한국과의 무역수지 흑자폭은 19.0% 급감해 1조8153억 엔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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