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제품 공세... OCI,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中 저가 제품 공세... OCI,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 이준성
  • 승인 2020.02.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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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은 반도체용 전환, 해외생산으로 원가 절감
한화솔루션도 여수공장 가동 중단 등 철수 검토

중국의 저가 공세에 국내 태양광 소재 산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국내 1위이자 세계 2위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제 가격 급락으로 적자 폭이 커지자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고 한화솔루션도 국내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CI는 11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 1807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OCI는 2018년 영업이익 1587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순손실은 809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2조6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6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32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6387억원과 6626억원을 나타냈다.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로 적자 폭도 커졌다.

OCI의 실적 악화는 태양광 시황 악화로 회사의 주력제품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이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OCI는 지난해 영업손실과 관련해 “태양광 산업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자산손상차손 인식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OCI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해당 생산량을 말레이시아 공장에 맡겨 원가 25% 이상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OCI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1만3800톤에서 2만7000톤으로 확대했다.

군산공장은 2018년 구조조정에 이어 오는 20일부터 생산을 중단한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 군산공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향후 정기보수와 설비교체를 마친 뒤 오는 5월 1일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을 일부 가동할 계획이다. OCI는 “올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1000톤 생산하고 2022년까지 5000톤까지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OCI는 “2012년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은 구조적으로 하락했다”며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가격이 8달러 내외임을 고려할 때 향후 군산공장이 재가동되는 것은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해 올해 당장 영업이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사업 재편이 완료되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도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의 원가는 중국산 제품의 2배로 적자가 지속됐다”며 “지난해부터 이미 여수 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면서 철수를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2018년 중국 웨이퍼 공장도 철수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산 부품 수입이 중단됨에 따라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 공장인 진천과 음성공장의 생산을 23일까지 중단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화솔루션은 부품 조달 거래선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자재업체가 생산을 재개하면 조달 소요 기간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두 회사가 사업을 철수·재편을 하는 이유는 중국산과의 가격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군산과 여수의 공장을 철수할 경우 국내에는 태양광 소재 업체가 한 곳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2012년 중국 정부가 태양광산업 육성 정책을 내세우면서 국내 태양광 소재 업체가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국내 유일한 잉곳·웨이퍼 제조업체였던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넥솔론, SMP는 2017년 파산했다. 국내 3위의 폴리실리콘 업체였던 한국폴리실리콘도 2018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OCI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증설하면서 최근 2년간 중국의 신규 공급 물량만 19만톤에 달했다”며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세 배가량 되는 규모”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산의 공급이 급증하면서 2018년 1월 ㎏당 17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월 ㎏당 7달러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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